슬기로운 현지 생활

by wecrun

 저는 이곳에서 산 지 7년 정도 되었습니다. 이 나라를 엄마, 아빠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저는 6살이었는데 매우 실망하였습니다. 너무 덥고 내가 좋아하는 ‘왔따껌’도 없고, 길거리에는 개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개들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개가 엄청나게 크고 뚱뚱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기가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하나님이 나를 늘 도와 주신다고 느꼈습니다.

 최근에 저는 이곳이 위험한 나라라고 느껴졌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미리 꺼내 놓은 옷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옷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혹시 내 옷을 세탁기에 넣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한번 세탁기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탁기는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었더니 갑자기 기다란 게 떨어졌습니다. 저는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바로 나와서 엄마한테 뱀이 나타났다고 얘기했습니다. 정말 그것은 뱀이었습니다. 엄마는 즉시 현지인을 불러서 뱀을 죽였습니다. 나중에 제 옷은 학교 가방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옷을 가방 안에 넣은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세탁기를 보게 하셨고 우리는 뱀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 사람들을 볼 때 느낌이 짠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집이 없어서 노숙하고 어떤 아이들은 매일매일 늦은 밤까지 꽃을 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루는 엄마가 시장에 뭘 좀 사러 갈 일이 있어서 슈퍼에 잠시 들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꼬맹이가  신발도 신지 않고, 소시지를 파는 가게 앞에서 소시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아이한테 어떤 종류를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그 아이가 몇 개의 소시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그것을 그 아이에게 사주었습니다. 엄마는 그 아이의 하루를 살린 것입니다. 저는 엄마한테 매우 잘했다며 칭찬해 드렸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살면서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고, 서로 도와주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만약 내가 MK가 아니고 한국에서 계속 있었으면 이런 것들을 못 배웠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선교지를 잘 누리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이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언젠가는 한국처럼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글 소망 (하형, 하나 선교사의 자녀)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