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 일본 그 새로운 도약

by wecrun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로마서 10:14)

  일본의 인구는 1억 2,570만 명(2021년 기준)이고, 그중 신도(일본 고유의 민족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약 8천6백만 명, 불교 인구는 8천5백 만 명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인 가정에는 불단이 있고, 특정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른다. 개신교 인구는 약 56만 명(2019년 기준)으로 인구 비율은 0.4% (가톨릭과 정교회를 합친 기독교인은 약0.8%)이다. 일본의 개신교회의 수는 약 8,000개인데, 그중에 완전히 목회자가 없는 무목교회(無牧教会)는 300여개, 한 목회자가 두 개 이상의 교회를 목회하는 교회는 1,000여개가 있다.

  WEC 일본은 Lon and Yvonne Fulton에 의해 1950년에 시작되었고, 선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WEC 선교사들이 개척한 교회들은 15곳이 있다. 초창기 선교사들은 일본인 목회자들을 발굴, 협력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워진 교회 중 대다수는 SFDD(세계 복음 전도단)라는 교단을 이루었다.

  SFDD의 교회들은 신도와 불교의 강력한 영향권인 시가(滋賀)와 교토(京都)지역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이는 수십년간 선교사들과 일본인 신자들의 눈물과 기도로 일궈온 소중한 선교의 유산이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초고령화, 도시화 등으로 인해 SFDD의 목회자와 신도들은 고령화되고, 시골 지역에서의 전도는 갈수록 힘들다.

  SFDD 안에는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과 무목교회들이 후임 목회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목회자들은 개교회를 돌보는 일이 힘들다 보니 교회 개척이나 세계 선교에 힘을 쏟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5년 전까지 WEC 선교사는 SFDD 교단에 속해 주로 그 교회들을 돌보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선교사들 안에서도 전도, 개척, 동원에 대한 동력이 약해져감을 느꼈다. 지난 20년간 WEC 선교사들과 몇몇 목회자들은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오직 한 개의 교회만 개척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WEC 일본은 SFDD로부터 분리 독립하여 다시 한 번 선교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서로의 합의에 따라 SFDD와 WEC을 분리했지만, 두 단체의 정서적, 영적 유대감이 강했기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자! 이제 WEC 일본은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이에 WEC 일본은 몇 가지 전략을 세웠다.

  첫째는 지난 70여년간의 WEC 일본의 역사를 잘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SFDD와 분리독립 하였지만 좋은 파트너로서 계속 협력하고 있다. WEC 일본의 1/3의 선교사들은 SFDD의 교회에서 여전히 사역하고 있다.

  둘째는 일본의 다른 교단과의 협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일본 동맹 그리스도 교단의 이바라키 성서 교회의 협력 선교사로서 교회 개척에 동참했고, 현재는 개척교회인 사이토 회당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교회 협력 사역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의 문화와 일본 교회에 대한 충분한 이해, 협력을 위한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일본어로 설교, 성경 공부, 기도회, 심방, 전도, 이벤트 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협력 사역을 통해 얻은 일본 교회사역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기를 원한다.

  셋째는 교회 사역 이외의 다양한 사역의 기회들을 넓혀가는 것이다. WEC 일본은 노숙자 지원, 거리 전도, 순례길 기도 걷기(키보祈歩), 커뮤니티 센터를 통한 지역 섬김 등을 하고 있거나 계획 중에 있다. 여기서 순례길 기도 걷기란, 에도시대 때 박해받았던 그리스도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사역으로, 일본 국내외 선교 동원은 물론 단기선교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7세기 에도시대 때 기독교인들의 혹독한 박해를 잘 보여주는 일본인 소설가 엔도 슈사쿠가 쓴 ‘침묵’이라는 소설, 혹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동명의 영화 ‘사일런스 Silence’를 보기를 추천한다.)

  WEC 일본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움츠려있던 어깨를 활짝 펴고, 다시금 새롭게 도약하려고 한다. 2022년에는 8명의 장기선교사가 일본으로 들어왔으며, 내년에는 10명의 장단기 선교사가 들어오려고 준비하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일본을 위한 기도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일본 선교를 위한 선교 동원 또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나는 꿈을 꾼다. 일본인들이 주께로 나와 구원받을 뿐 아니라 선교사로 헌신하는 꿈을 꾼다. 일본인들이 세계선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꿈을 꾼다. 주님은 일본의 신앙의 선조들이 흘렸던 피와 눈물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후손들에게 은
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다. 우리는 일본인들 안에 잠자고 있는 선교의 DNA를 깨우고자 한다. 여러분들이 그 역사에 함께 하지 않겠는가?

 

글 전주홍

기도제목

1. 목회자의 고령화, 무목교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교회에 목회적 지원을 할 선교사들이 많이 채워지도록
2. WEC 일본의 선교사들이 성령 안에서 한마음으로 새로운 비전과 전략들을 실현해 나가도록
3. WEC 일본이 다양한 지역교회, 교단과의 관계를 넓혀서, 새로운 선교사들의 사역 기회를 늘려가도록
4. 새롭게 시도하는 사역들(노숙자 지원, 거리 전도, 순례길 걷기, 커뮤니티 센터 구입)이 잘 정착되도록
5. 새로 오는 선교사들이 어려움 없이 정착을 잘하고, 모든 선교사가 건강하고 기쁨이 충만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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