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역사의 네 번째 시대는?

by wecrun

근대 선교 역사를 세 시대로 구분한 사람은 랄프 윈터이다.
그의 글 「세 시대 네 사람 두 전환기」에서 선교 시대를 해안선 선교 시대, 내지 선교 시대, 종족 선교 시대로 구분했다.
그가 1974년 로잔대회에서 종족 선교 시대의 패러다임을 소개한 이후, 미전도종족 선교 개념은 크게 확장되었다.

1974년 이후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새로운 것에 관심 있는 이들은 “그렇다면 선교의 네 번째 시대는 무엇인가?”를 묻곤 한다.
또한 “아직도 랄프 윈터의 세 시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느냐?” 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은 “네 번째 시대는 IT 선교다, 텐트메이커 선교다, 총체적 선교다, 디아스포라 선교다” 등
다양한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리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윈터가 말하려는 핵심은 선교가 시대별로 세 번 변화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선교의 초점을 ‘어디로 가는가’에서 ‘누구에게 가는가’로 바꾸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선교는 땅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윈터의 정리를 통해 우리는 복음이 모든 민족·백성·나라·방언(언어)의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타운센드의 통찰)과 사회·문화적 장벽(맥가브란의 통찰)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은 겉으로는 국가로 나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어·종족·문화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곳으로 가야 한다”는
선교의 정의는 결국 “모든 종족(집단)의 사람들에게 가야한다”는 뜻이다.

미전도종족 이해
과거 ‘종족’은 언어적, 혈통적 집단을 의미했다. 그래서 각 언어별, 혈통별 집단에 선교사가 가는 일이 선교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종족’ 개념은 새롭게 이해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종족’ 대신 ‘집단’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 있으며,
영어의 People Group 혹은《퍼스펙티브스》한국어판에서 말하는 동질종족(사람)집단이 이에 해당한다.
즉 선교에서 말하는 ‘미전도종족’ 은 단순히 같은 혈통을 의미하기보다 “복음이 전달되지 않은 동일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현대 사회에서 미전도종족을 파악하는 방식과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같은 언어, 혈통끼리만 모여 살지 않으며,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잘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중학교 2학년들이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를 누리지만 소통이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그 예다.
반대로 모국어가 달라도 긴밀하게 소통되는 경우도 많다. 이 복잡한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이
‘최대동질종족집단(Unimax People Group)’이다.

이는 “복음이 이해와 수용의 측면에서 장벽 없이 전파될 수 있는 가장 큰 집단”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언어, 사고방식, 가치체계와 같은 이해의 요소뿐 아니라 종교적 관습, 집단 문화 등 수용 과정에서 위협을 느끼지 않는
범위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최대동질종족집단은 모국어와 혈통이 달라도 형성될 수 있으며, 반대로 같은 언어를 써도 서로 다른
집단일 수 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최대동질종족집단은 실제 사역 현장에서의 세밀한 관찰을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될 수 있다.

시대는 변해도
시대적 변화 속에서 다양한 이름의 선교 시대가 등장해 왔지만,
복음을 들은 문화 집단이 듣지 못한 문화 집단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 목적이며, 그분의 백성에게 맡기신 영광스러운
역할이다. 우리는 새로운 ‘네 번째 시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복음이 모든 종족에게 전파되면 주님께서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wec

글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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