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전문가” WEC을 만나다!

by wecrun

유병국 선교사님의 책, “김치 하나도 포기 못하는 선교사”를 읽으며 처음 WEC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선교사님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아직은 막연하기만 했던 선교사의 삶을 더듬어 갈 수 있었습니다. 훗날 제가 WEC이 아닌 순회선교단에 헌신한 것을 아쉬워하셨던 선교사님의 모습은 지금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자들이 WEC을 통해 주님을 섬길 기회가 열렸으니, 그때의 아쉬움이 오히려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 선교사 양성을 위해 세워진 헤브론원형학교에는 현재 124명의 11세(초등 4년)부터 19세(고등 3년)의 학생들이 “순종”을 소중한 전문성으로 여기고, “순종의 전문가”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둔 6년 전, 2014년 첫 졸업생들의 걸음을 인도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때, 유병국 선교사님이 강의 차 헤브론원형학교를 방문하셨습니다. 당시 강의 중에 하셨던 말씀입니다. “이 달에 WEC 리더십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개최 됩니다. 우린 모바일 단기 선교사 훈련학교에 대해 논의할 겁니다. 각 캠프에서 단기 선교사를 받아 훈련시켜서 장기 선교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WEC 이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기 위해 정관을 바꾸는 회의를 합니다.” 6년 전, 이 말씀을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의 삶이 우리 를 흔들 때 까지는. 

올해 초 스물한 명의 졸업생을 ‘용감한 정예병’ 으로 파송할 일을 앞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WEC을 비롯한 국제 선교 단체의 문을 두드릴 마음을 받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과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지난 5월 한국 WEC과의 미팅에서, 김재형 선교사님의 간절한 기도와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고백은 선교사님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헤브론원형학교는 이들을 준비된 다음 세대 선교사로 파송해 줄 선교 단체가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WEC은 WE_MEMBER(위_멤버) 프로그램을 통해 파송할 선교사 후보생을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린 다만 한 걸음씩 순종해 왔을 뿐인데, 주님께서는 순 종의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하시고, 우리가 선교 완성을 위한 한 조각의 퍼즐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순종의 기쁨! 그날 제 마음에 허락하셨던 그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제 아홉 명의 제자들이 WE_MEMBER(위_멤 버)를 통해 훈련을 받고 곧 파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훌륭하신 선교사님들의 지도와 섬김으로 제자 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헤브론원형학교는 50여 명에 이르는 모든 졸업생을 2년간의 캠퍼스 선교사로 땅 끝에 파송해 왔습니다. 그들은 현재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10 여 개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선교 사역과 선교사의 삶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장기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을 확정 짓게 됩니다. 헤브론원형학교는 이를 위해 먼저 자신을 선교사로 주님께 드린 학생들을 11세부터 17세까지의 7개 학년에 걸쳐 선발합니다. 성경을 교과서로 채택하여, 복음스터디, 성경통독, 성경암송, 성경언어(히브리어와 헬라어), 전도, 귀납적 성경 연구 등의 복음교과와 말씀기도, 열방을 위한 기도, 기도24365, 개인 기도 등을 주요한 교과로 공부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영어(SOT)수업,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세계관 스터디, 사회, 과학, 예체능 과목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자아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본주의 교육이 대세입니다. 그 한복판에서 자신을 열방의 먹잇감으로 주님께 내어 드리는 학부모님들과 자녀들, 그리고 교육선교사 모두는 이 일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부르심인지를 아는 존귀한 분들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결단하고 입학을 하지만, 교육 현장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쓰러지고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 주님의 열정이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가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고민을 안고 교사인 저희들을 찾는 학생 들이 있습니다. 이때 C.T 스터드 선교사님의 고백은 그런 우리를 일깨워주고 결론을 내리게 합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고백을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서 듣는 것은 흔치 않는 은혜입니다. 아직은 그 고백이 삶으로 영글지 않았다손치더라도, 주님은 주님의 때에 그 고백을 온전케 하실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WEC에서 맺히기를 기대하며 기 도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니까요. WE_MEMBER(위_멤버)!

글 조완순 선교사(헤브론원형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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