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곳은 몇 년 안에 영국 내에서 가장 먼저 도시 인구의 과반수가 무슬림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 곳입니다. 이미 정부에 공식 인가된 모스크만 90여 개이며, 영국 내 파키스탄 무슬림들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곳으로 거리를 걷다 보면 무슬림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이 느낄 정도로 빠르게 무슬림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매일 이슬람 사원에서 들려오는 ‘아잔(기도 요청)’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가장 먼저 들었던 느낌은 어두움, 두려움, 눌림이었습니다. 영국 본토인들이 떠난 도시에 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무슬림들이 정착 하며 점점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는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긴장감이 항상 맴돌고 있습니다.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들은 두려움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거나 대다수의 기독교 이주민들은 타민족, 특히 무슬림들과 함께 사는 것을 피하여 이곳을 떠납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무슬림들이 들어와 공동체를 이루며 이슬람의 영적 견고한 성을 쌓아가며 지역들을 점령 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슬람 세력의 확장도 큰 영적 도전이지만 우리에게 있는 가장 큰 영적인 문제는 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잃어버리면서 세속화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비록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교회가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더 이상 세상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쇠퇴해가는 것입니다. 영국인들의 70%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8% 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성애가 합법화되고, 성소수자들이 목회자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모든 이단들이 기독교로 합법화되었습니다.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목소리들은 “인권”과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제한받으며 그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이상 자유롭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믿음이 “법”아래서 허용되지 않는 나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작은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기독교인 부부가 동성애 커플의 숙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재판에서 패하고 엄청난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무슬림 국가에서 개종한 후 박해를 피해 영국에 온 많은 무슬림 개종자들이 이곳 사회에 적응하면서 복음을 잃어버리고 물질을 추구하며,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기 보다 적당히 타협하며, 무엇이 진리인지를 알지 못하는 영적 혼돈의 삶을 살아가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창세기 3장 6절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 하와의 눈에 선악과나무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 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 로 보였습니다. 결국 자신이 선악과 열매를 따서 먹고 자신의 남편인 아담에게 주어 먹게 하여 결국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인간 의 눈으로 보는 이곳은 전쟁도 기근도 없는 안전하고, 아름답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자유가 있고, 풍족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너무도 가난한 곳입니다. 사람들은 평화, 안전, 아름다움 그리고 자유 속에 있는 사탄의 전략을 보지 못합니다. 마치 이슬비에 땅이 적셔지듯 조금씩 영적인 감각이 소멸되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치열한 영적 전쟁터입니다.
이슬람의 세력 확장과 교회의 영적 쇠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세속주의, 인본주의, 개인주의, 물질주의 등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영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영적 죽음 가운데로 몰고 갑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마 5:16)”고 주님께서는 말씀 하십니다. 이 말씀을 날마다 새기며 이 영적 전쟁 에서 승리하기까지 계속 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글 김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