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기적을 꿈꾸며…

by wecrun

내 친구 S가 병이 깊어 누워만 지낸 지 3년이 넘어 가고 있다고 했다. 필자가 오랜 만에 친구 S가 사는 북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옆 친구가 대신 그의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S가 3년이 넘도록 병마와 싸우는 중이며, 살림이 어려워 병원 검사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 오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찡하니 아리었다. 저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코로나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이 감사했다. 당장 S의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가까운 읍내에 의료 시설이 갖춰진 병원이 있었고, 마을에서 그 곳을 오가며 6차례의 검사를 받았다. 의사 진료 후 처방해 준 약으로 일단 S에게 당장 고통스러운 심한 불면증이 사라졌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받은 여러 검사의 결과는 S가 심한 폐결핵을 앓았으나, 현재는 그 균이 몸에 남아 있지 않고 큰 이상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그 결과를 맞이한 가족, 친인척, 마을 주민과 지인들의 입에서 감동의 환호와 감사가 여기 저기 터져 나왔다. 두 달이 지난 지금 S는 더 이상 자리에 누워 지내지 않는다. 음식도 잘 소화하고 있고, 입가에는 사라졌던 미소가 다시 자리했다. 그의 환한 얼굴 빛은 “저를 죽음에서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거듭 말 하는 듯하다.

친구 S는 무슬림 배경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무슬림으로 살았다. 30년 전 이 무슬림 마을에서 스무 살 된 두 청년이 용감하게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S는 그 청년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한 때, 시험에 빠져 두번째 부인을 맞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가족, 친지 주변 사람들의 눈총에도 하루 5번 드리는 무슬림들 기도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여러 무슬림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그 마을을 섬기던 해에 필자의 일을 정성과 최선을 다해 묵묵하게 돕던 고마운 친구다.

S는 지난 3년 긴 병마와 싸웠다. 실은 이미 완치 됐다는 것만 알았어도, 벌써 자리를 털고 일어났을 것이다. 그를 자리에서 바로 일으키지 않으시고, 긴 시간 불면증과 소망 없는 고통 가운데 내버려 두신 이유가 무엇일지 필자는 잠시 생각 해 보았다. S가 두 달 만에 자리를 툭 털고 일어 난 일은 그의 자녀들, 가족, 친인척, 마을 주민들에게 귀한 간증이 되었다. 주께서는 지난 두 달, 수많은 기도의 손과 도움의 손길을 허락하시고 S와 그의 가족, 친구, 마을 주민들이 이것들을 결코 간과하지 않게 하셨다.

지난 40년이 넘는 시간, 이 마을을 위해 주께서 부르신 사역자가 많다. 그러나, 그 열매를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그 열매 없음에 지쳐갔고 모두 떠나갔다. 그러나 필자는 주께서 이 마을을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더 단단히 홀로 이 곳을 지키시고 일하고 계심을 믿는다.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가 일반이나 각각 자기의 일하는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고전3:7~8)


글 한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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