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변하여 기쁨이 되다

by wecrun

체첵바야르 자매는 13살 때 삶이 참 무료하고 앞날이 막막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없어 슬픔과 고뇌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몽골 C.C.C 학생들이 전해준 전도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도지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왠지 마음에 감동과 울림이 있었다. 전도지 뒤에 적힌 기도문을 따라 혼자 기도하며 2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 16살 때 남동생과 여동생을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는 한국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로 한국인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다.

이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겼는데 남편은알코올 중독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고 밖으로 나돌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체첵바야르는 삯바느질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중, 삶이 너무 힘들어 남편과의 이혼을 여러 번 결심했지만, 그때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눈에 밟혀 차마 헤어질 수가 없었다.

임신한 몸으로 두 시간을 걸어 새벽기도회를 다니며 남편을 위해 기도한 이후 남편이 술을 끊고 급기야 연합신학교 성경공부반에 등록했으며, 교회에서는 소그룹 리더로 섬기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일곱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 주중에는 어린이 교육을 지원하는 NGO에서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주일학교와 찬양대 봉사를 한다. 오늘도 체첵바야르는 복음 팔찌를 차고 아이들의 학습지도를 하며, 혹시 아이들이 팔찌의 의미를 물어보면 복음을 전하려고 늘 준비되어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한 부모뿐이거나 부모가 없는 아이들, 가족의 알코올 중독이나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의 학업 향상을 돕고, 불우한 환경으로 비뚤어진 아이들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이 아이들이 몽골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문 교사는 아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자식처럼 품고 열심히 섬긴다.

그 결과, 집에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던 미셸이라는 아이는 또래보다 1년 이상 뒤처져 있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또래 수준을 따라잡아 학급 담임 선생님과 부모를 놀라게 했다. 미셸은 이제 밤에는 집에서 공부하고, 낮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체첵바야르를 따라 엄마와 함께 교회에 나오기도 한다.

체첵바야르 남편의 가족은 몽골 전통 종교인 라마 불교를 믿고 있으며, 얼마 전 남편의 형이 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시어머니는 모든 원망을 그녀에게 쏟아 놓으며, 집안에 종교가 두 개여서는 안 된다고 핍박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시어머니를 위해 곰국을 끓여 대접했다. 가족 중 시어머니의 슬픔을 위로하며 옆에서 돌보는 사람은 체첵바야르뿐이었다. 아직도 집안일만 있으면 그녀를 불러 시중을 들게 하지만, 시어머니의 태도는 조금씩 누그러졌고, 교회에 대한 핍박도 줄어들었다.

친정과 시댁 식구들은 “수입도 많지 않은데 아이는 일곱이나 되고, 아홉 식구가 어떻게 먹고사나?”라며 걱정하지만, 체첵바야르는 가족 모두 건강하여 병원 신세 질 일 없는 것에 감사하며, 형편에 맞게 사는 법을 배워간다. 가난하지만 가족 모두가 믿음 안에 똘똘 뭉쳐 매일 밤 가정 예배를 드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가정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모두 놀라워한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일할 때 사역 보고용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을 알고, 아직 쓸 수 있는 휴대폰이 있음에도 사진이 잘 나오는 전화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새 휴대폰을 선물했다. 무엇이 아내에게 필요한지 살펴보고 선물하며 감동을 주는 남편과 살아가는 지금, 체첵바야르는 생각한다. “만약 힘들었던 그때 이 남자와 이혼했다면 오늘의 이 행복한 가정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wec

글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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