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유산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교회는 오랜 외국 선교 사역의 결실로 존재하게 되었다. 특히 북미와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서구 교회는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선교사들을 이 지역에 파송했고, 이는 라틴 아메리카 기독교인들로부터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받아왔다. 서구 교회가 예수의 이름을 이 땅에 전하기 위해 선교사를 보내기로 한 결단은 오랜 세월에 걸쳐 열매를 맺었다.
서구 선교사들은 19세기 말에 남미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교회 개척 운동이 라틴 아메리카에서 일어난 것은 1900년 이후 더 많은 선교사들이 유입되면서였다. 이 운동은 침례교, 장로교, 루터교, 웨슬리교 등 전통적인 교단들과 하나님의성회를 비롯한 강력한 오순절 선교 운동에 의해 주도되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뿐 아니라 신학교, 학교, 병원 등을 설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남미 국가들의 신학과 교회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타고난 복음 전도자들
외국 선교사들이 주목한 특징 중 하나는 라티노(Latino)들의 타고난 전도 능력이었다. 20세기 전반기에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수가 급증한 것은 이들이 시장, 버스 정류장, 가족 모임, 학교, 직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주님이자 구세주로 영접한 후, 복음을 나누는 것은 이들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이러한 전도자의 DNA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외국 선교사 파송 전략에 변화를 가져왔다. 선교 단체와 교단들은 제자훈련과 리더십 개발, 사역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그 결과 1970년경부터 브라질을 중심으로 라티노 교회들 안에 선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라티노 교회들은 언어, 문화, 지리적 장벽을 넘어 다른 남미 국가들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고, 경험이 쌓이면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최근에는 유럽까지 선교 영역을 확장하며 세계적인 선교 세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남미 선교 운동의 긍정적인 측면과 도전 과제
라티노들은 복음 전도를 삶의 일부이자 신앙인의 책임으로 여긴다. 이들의 전도적 DNA는 문화적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사람 지향적이고 낯선 이와도 쉽게 대화하며, 음식과 환대를 통해 외부인을 친구처럼 맞이하는 문화가 강하다. 오랜 빈곤과 사회적 어려움 속에서 자라난 이들은 유사한 경험을 가진 아프리카, 아시아의 사람들과 깊이 공감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 구조와 문화, 인간관계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은 라티노 선교사들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역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
그러나 라티노 교회는 타문화권 선교사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데 재정적 한계를 겪고 있다. 선교지에서의 생활비와 사역비는 종종 본국의 목회자 지원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며, 많은 선교사들은 개별 후원을 통해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외치는 이들은 많지만, 실제로 그들을 파송할 재정적 여력이 있는 교회는 부족한 실정이다. 즉, 준비된 선교사에 비해 이를 실현할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교회는 라티노 선교 인력 지원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라티노 마케도니아와 세계 교회의 협력
라티노 선교 운동이 시작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교회들은 그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인식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에 걸친 아마존 밀림 지역에 살고 있는 토착 부족들은 가장 큰 선교 과제로 남아 있다. 라티노 선교 운동은 이러한 남미의 미전도 종족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세계 교회의 협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마치 사도행전 16장 9절에서 바울이 본 마케도니아 사람의 환상처럼, “마케도니아[남아메리카]로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겸손한 도움의 외침이 들려오고 있다.
토착 부족들 가운데에는 개척 선교, 교회 개척, 제자훈련, 리더십 개발 등 다양한 사역의 기회가 존재한다. 지역 선교 단체들이 이들 집단 가운데 사역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마존 숲의 다른 부족들과 지역들로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교회는 라티노 국가들에서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부흥의 불길로 인해 함께 기뻐하며, 이들과 협력하여 땅끝까지 예수님의 이름을 전파하는 사명에 동참할 수 있다. wec
글 Sadler Lopes (WEC Panamerica Area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