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을 뿌리다

by wecrun

  우리 부부는 이바라키시의 한 지역 교회의 협력 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3년 전 이 교회에서 사이토라는 새로운 마을에 회당을 지어 1층은 교회로, 2층은 우리 가정의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주 주일 9시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10시 반에는 어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감사한 것은 올해 세 가정이 매주 꾸준하게 예배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세 자녀의 엄마인 소우상은 사이토 회당이 세워지기 전부터 우리 협력 교회의 여러 모임에 참여했던 분이다. 처음에는 우리 성경 공부에만 참여하다 혼자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고 2년 전부터는 모든 자녀가 예배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어느 날 우리 부부에게 마음을 주셔서 소우상이 성경 말씀을 알아 갈 수 있도록 주중에 성경 공부를 시작했고 교재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부터 한 장씩 성경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성경 공부를 시작하고 난 후 소우상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 외할머니께서 위독하셔서 방문했을 때, 찬양도 불러드리고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이 하나님의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과 함께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의 삶을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정말 좋은 분’이라는 고백을 한 것이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지만 소우상은 평안해 보였다. 몇 달 전부터는 예배에 아이들만 차로 데려다주던 소우상의 남편도 예배에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온 가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에 다시 한번 놀라고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또 소우상은 ‘니시다상’을 주일 예배로 인도했다. 사이토 회당에는 ‘오챠베리타임’이라는 모임이 있다.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한다는 뜻인데, 한 달에 한 번 주중에 모인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이 모임에서는 ‘성경적 자녀교육’에대해 공부하고 있고 7~8명이 참여한다. 소우상은 이 모임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이 모임에 한 번 참석했던 니시다상의 딸이 알고 보니 소우상의 막내딸과 같은 유치원이었다고 한다. 같은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다가 딸의 문제로 고민하는 니시다상에게 주일 예배에 오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 후 니시다상은 남편과 딸을 데리고 예배에 왔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예배에 나오던 그 가정이 몇 달 전부터는 매주 나오기 시작했다. 니시다상은 소우상과 함께 ‘오챠베리타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카렌상은 중국인으로 이미 일본에서 10년 이상 살았고 세례도 받은 분이다. 사이토 회당의 전단을 보고 처음 크리스마스 행사에 온 다음부터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카렌상이 둘째를 임신했을 때, 아이의 심장에 문제가 있고 발육에도 문제가 있어서 사이토 회당 스태프들과 함께 기도해오고 있었다. 어느 날 우리 부부에게 카렌상 가정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셔서 사이토 회당에 초청하여 함께 식사한 적이 있다. 이때 카렌상의 남편과도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는데 우리 부부는 사실 남편도 예배에 나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에 카렌상의 남편이 주일 예배에 참석해 깜짝 놀랐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의 마음조차 다 아시고 인도해 주신다는 생각에 참 감사했다. 다행히 카렌상의 둘째 아이는 수술 후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작년 여름엔 셋째도 출산하였다. 셋째 출산 이후에는 남편도 함께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어 중국인 가정도 인도해주고 계심을 바라보며 정말로 감사하고 축복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3년 코로나로 인해 사역자 세 가정만 예배드릴 때도 많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매주 금요일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또 집마다 전단을 돌리며 계속해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사이토 마을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가정이 많은 지역인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께로 인도하는 우리 사이토 회당이 되길 소망하며 오늘도 힘찬 한발을 내디딘다. 

글 최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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