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반대 시위와 그 의미에 대하여

by wecrun

  2022년 9월 16일 이란 테헤란에 한 병원에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 (Mahsa Amini)가 숨을 거두었다. 마흐사 아미니는 이란 북서부 쿠르드인들의 지역인 사케즈(Saghez)에 거주했고 테헤란을 방문 중이었다. 여성들의 의복과 복장을 단속 중이던 도덕 경찰에 의해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머리카락이 보임)는 이유로 체포되고 구금된 상황에서 정신을 잃고 3일간 의식불명이 되었으며, 어느 테헤란 병원에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경찰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도했지만, 경찰의 무자비한 구타와 폭행이 사망 원인이었다. 마흐사 아미니의 장례식이 그녀의 고향 사케즈(Saghez)에서 거행되었고 급기야 이란 전 지역에 그리고 세계 여러 도시에서 히잡 반대 시위로 번졌다.

  지금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는 직접적으로는 여성들의 의복(히잡 Hijab)과 관련된 것이지만, 단순히 여성들의 의복만이 아닌 이란이 직면하고 있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정치·종교적 문제의 상황 속에서 발생한 시위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이슬람권 여성들의 의복 형태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5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히잡(Hijab): 머리와 목을 덮는 스카프, 니캅(Niqab): 머리와 얼굴을 덮는 베일이며 눈은 개방, 부르카(Burqa): 여성의 신체 전체를 덮는 원피스 혹은 투피스 의복, 키마르(Khimar): 머리와 가슴을 덮는 긴 스카프이며 얼굴은 개방, 샤이라(Shayla): 사각형 모양의 천을 머리에 두르며 핀으로 고정한 것이다.

이들 5가지 중에서 이란은 1979년 3월 7일에 여성 히잡 착용 법제화를 하고 시행령을발효했으며 이는 여성을 이용하여 이슬람국가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사용했다

  1979년 3월 7일 처음으로 이란 여성들의 히잡 착용 의무시행령이 발효된 바로 다음 날은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이었다. 수많은 이란 여성들이 히잡 착용 의무 법령 반대 시위에 동참하게 되었고, 이란 정부 지도자들은 전략적으로 일보 후퇴하면서 단계적 점진적 히잡 착용 의무화를 이뤄갔다. 먼저는 여성 공무원들의 착용 의무화, 공공건물 출입 시 착용 의무화 그리고 학생들의 착용 의무화 순으로 차츰 일반인들에게 적용해 나갔으며,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국가 단위로 도덕 경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단속, 벌금, 구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처벌들로 강화해 나갔다.

  숨진 Mahsa Amini(마흐사 아미니)는 페르시아식 이름이지만, 그녀의 가족과 고향에서는 그녀를 쿠르드어식 이름인 Zhina(지나)로 불렀다. 쿠르드인들은 이란 전체 인구의 약 17%인 1,2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국가가 없는 가장 큰 민족 중에 한 민족이 쿠르드인이며, 이들은 주로 터키, 이란, 시리아, 이라크에 거주하며 대략 4천만 명 정도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쿠르드인들은 일반적으로 순니파(수니파) 이슬람이며, 시아파 이슬람 배경을 가진 이란인들에게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는 소수민족이며, 오랜 세월 동안 억압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쿠르드 젊은 여성 Zhina Mahsa Amini의 죽음은 히잡 반대 시위의 성격을 넘어서는 이란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과 차별 그리고 여성인권 탄압에 대한 반정부 시위에 불을 놓는 도화선이 된 것이었다.

  지금 이란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히잡 반대 시위는 이란 정부와 주변 이슬람권 여러 국가에 한 생명을 처참하게 짓밟고 죽음으로까지 내몬 정부의 이슬람 여성 차별과 인권 유린 그리고 탄압에 대한 역대급 경고의 메세지와 강한 저항의 의지를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
  “여성(Women), 생명(Life), 자유(Freedom)”를 외치는 히잡 반대 시위대의 목소리가 이란 정치 종교 지도자들의 귀에 또렷하게 들려지고 더 이상의 약하고 힘없고 가진 것이 없는 이들이 차별과 탄압으로 내몰리지 않으며, 한 생명으로 존중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속히 도래하기를 염원하는 이들의 시위이다.

  히잡 반대 시위와 관련된 이란과 이슬람권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는 더욱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무슬림들에게 강하게 전해지도록 기도하며 특별히 차별과 억압의 수단으로 전락한 무슬림 여성들이 진리 되신 예수님께로 나아오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 자유와 구원을 경험하는 이들이 되기를 간구해야 할 것이다. 


글 미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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