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를 만날 때

by wecrun

“부모 따라가서 너희가 고생하는구나!” “한국에서 지냈으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 텐데” “불쌍한 것들~” MK들이 성도들이나 친지들을 만나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 MK들의 반응은 ‘난 선교지가 좋은데, 집사님이 잘 모르셔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구나’ ‘정말 나는 불쌍한 것인가?’ ‘내가 힘든 건 엄마 아빠 때문이야’ ‘MK가 아니면 좋았을 텐데’ 등으로 다양하다.

사람은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영향을 받는다. 어른들이 MK들을 사랑하고 아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알지만 그 말은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위로나 격려보다 아픔이 되기도 한다. 선교지에서 어려운 경험을 했더라도 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학령기에 선교지로 나가서 새로운 언어로 어렵게 공부하면서 갈등을 겪는 아이에게나, 사춘기 시기를 지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가운데 마음이 요동치고 있는 아이에게는 (좋은 마음으로 한다고 하지만) 무심히 던진 말이 가슴에 잘못 꽂힐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이 부딪쳐 해결해 나가야 하는 일들을 부모의 탓이나 선교지의 탓으로 돌리기 쉽다.

더불어 진심으로 부모 때문에 MK들이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선교에 대한 관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선교사를 부르실 때 그들의 자녀들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계획이 없으신 분일까? 주님은 누구보다 MK들을 사랑하시고 주님의 섭리 안에 MK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계시는 분이시다. 갈등과 방황의 시기를 거치기도 하지만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신뢰한다면 MK들은 결코 불쌍한 아이들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세상을 넓게 보는 경험할 수 있어서 좋겠구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구나’ ‘선교지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님이 함께 계시니 잘 이겨낼 거야’ ‘엄마 아빠뿐 아니라 너희도 선교사로 부르신 하나님이 늘 힘주시길 기도해줄게’ 이런 표현이 그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 조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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