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 나이지리아 • 시리아 최악…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1월 ‘2026 월드와치리스트(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를 발표하고 세계 기독교 박해 현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는 34년 통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북한은 24년 연속 박해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최근 1~2년 사이 지하 교회 신자 수백 명이 실종돼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 되었으며, 종교 박해의 제도화가 더 많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 시리아는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박해 순위가 18위에서 6위로 급등했고, 단일 연도 기준 최대 폭의 점수 상승을 기록했다. 2025년 다마스쿠스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기독교인 대상 폭력이 재현되며 남은 약 30만 명의 신자 공동체가 극심한 위기에 직면했다.
•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3,490명(약 72%)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치명적 폭력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 ‘조용한 압박’으로 불리는 디지털 감시와 온라인 통제가 확산되며, 물리적 폭력 대신 알고리즘·SNS 규제로 교회를 고립시키는 새로운 박해 양상이 두드러졌다.
• 중국은 2025년 시행된 종교 성직자 온라인 규정으로 개인 SNS·채팅방을 통한 종교 교육과 전도를 금지하며 국가 통제 수준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 알제리에서는 대형 기독교 SNS 그룹이 폐쇄되고 다수 교회가 강제로 문을 닫으면서, 기독교인의 75% 이상이 신앙 공동체와의 연결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단은 내전 심화로 기독교인 표적 공격이 증가하며 상위권으로 상승했고, 말리 등 인접 국가들과 함께 폭력 점수 만점을 기록했다.
• 중앙아시아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 권위주의 정권의 행정·씨족 중심 압박으로 인해 높은 박해 수준이 유지됐다.
• 반면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 일부 국가는 정권 교체와 정책 변화로 폭력 점수가 감소하는 등 제한적이나마 긍정적 완화 흐름도 감지됐다.
•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폭력 지표가 완만하게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며, 특히 베트남은 물리적 공격 사례가 감소해 폭력 점수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제한적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됐다.
총탄과 인터넷 차단 속에서… 이란 교회의 눈물과 성장
이란에서는 경제난과 이슬람 신정 체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2025년 12월 말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2026 2월 기준)
시위는 테헤란과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대학가에서 시작돼 전국 140개 대학과 160여 개 도시로 확산했고, 수백만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리로 나섰다. 정부는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고 치안군과 혁명수비대를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한편, 워싱턴과 베를린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란 당국의 폭력 진압을 규탄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군사적 선택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상자 수는 엇갈린다. 정부는 3,100명 사망을 발표했으나, 이란 보건부 관계자 두명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 수가 3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 통신 HRANA 는 5만 명 이상이 체포되고 최소 1만 1천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위에는 상인, 청년, 소수민족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경제 회복과 함께 표현,양심, 집회의 자유를 요구했다. 기독교인들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 기반 감시단체 ‘아티클 18’은 진압 과정에서 11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은 비공식 가정교회에 속해 활동하며 체포와 장기 징역의 위험에 직면한다. 정부는 개종자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강한 제약을 가해 왔다. 작년 한 해 동안 보안군은 254명의 기독교인을 체포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대부분의 체포는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정권이 희생양을 찾던 시기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회는 성장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약 500명에 불과했던 무슬림 배경 기독교인(MBB)은 현재 최소 10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20%의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하 가정교회 네트워크와 위성 TV·SNS 등 디지털 매체가 확산의 통로가 되고 있다. 여성 리더십의 활약과 꿈·환상 등 초자연적 경험을 통한 회심 사례도 특징으로 꼽힌다. wec
글 이영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