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판도, 10년 사이 큰 변화 – 이슬람 성장•기독교와 불교 하락
미국의 저명한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6월에 발표한 ‘2010~2020 세계 종교 지형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종교 인구 비율에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기독교는 여전히 최대 종교(22억 6,900만 명, 28.8%)이며 신자 수가 증가했지만, 인류 전체의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해 비율이 오히려 1.8%p 하락했다. 반면 이슬람은 3억 4,700만 명이 증가(25.6%)하여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종교 미소속층(nones)도 급증해 19억여명(24.2%)으로 세계 3위 종교 집단이 되었고, 불교는 유일하게 인구·비율 모두 감소했다. 힌두교와 유대교 등 소수 종교는 점유율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북미•유럽에서는 무종교층이 급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무종교인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국가로 분석됐다.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세대교체, 종교 이탈, 출산율 차이를 지목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기독교를 떠나는 사람은 들어오는 사람보다 3배 많다”라는 분석이 충격적이다. 반면 이슬람은 평균 연령 24세와 높은 출산율, 낮은 이탈률이 성장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이슬람이 기독교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슬람권 복음화와 함께, 유럽과 동아시아의 무종교층 및 청년들을 향해 교회가 창의적이며 적극적인 전도를 펼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알 샤라 정권 아래 시리아 기독교인의 미래는 있는가?
지난 6월 22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마르 엘리야스 성당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공격을 받은 마르 엘리야스 교회는 시리아 정교회 소속으로 중동 기독교 전통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다. 사건 이후 시리아 소수 기독교인들은 새로운 정치 세력의 등장에도 종교적 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024년 12월, 23년간 집권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후임으로 무스타파 알 샤라가 대통령직을 맡으며 시리아는 새로운 정치 국면을 맞았다. 알 샤라 정권은 외교적으로 친러시아적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종교 다양성 보호를 선언하고, 서방과 관계 개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 정책에서는 이슬람 다수층의 지지를 우선시하고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2000년대 초 시리아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10%였지만, 내전과 이민으로 2025년 현재 2% 내외로 추락했다. 교회 건물 보수나 예배 활동은 여전히 정부 허가가 필요하며, 개종과 선교 활동은 사실상 금지 상태다. 국외로 탈출한 난민 약 700만 명 중 다수는 기독교•드루즈•알라위 등 소수 종교 소속이며,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에서 재정착 대기자로 체류하고 있다. 21Wilberforce가 2024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이후 수만 명의 시리아인이 기독교를 받아들였으며, 일부는 고국으로 돌아가 선교 활동을 하고 새로운 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새 정권 아래에서도 시리아의 기독교 공동체가 믿음과 생명을 지키며 복음의 빛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자.
서구에서 ‘조용한 부흥’ – Gen Z 남성 중심 종교 참여 증가
영국에서 18-24세 청년층 교회 출석률은 2018년 4%에서 2024년 16%로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출석률은 4%에서 21%로 급증하며, 젊은 세대 남성 참여 증가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2018년 4%에 비교하면 6년 만에 4배 증가한 수치로,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을 암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출석률 증가를 넘어, 젊은 세대가 신앙과 공동체를 통해 삶의 의미와 소속감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많은 이들이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교회를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한 셈이다. 특히 남성 중심의 참여 증가는 기존의 종교 참여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프랑스에서도 성인 세례가 급증했다. 프랑스 주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5,463명이던 성인 세례자는 2024년 7,135명으로 30% 증가했고, 2025년에는 10,384명으로 45%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젊은 세대가 신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움직임과 연결된다. 영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회 출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청년층을 중심으로 출석률이 반등하며, 교회가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이는 교회가 젊은 세대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과 소통 방식을 채택하고, 신앙의 깊이를 강조하는 등 변화에 적응한 결과로 분석됐다. 서구의 젊은 세대가 신앙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교회가 그들의 영적 갈증을 채울 수 있도록 기도하자. wec
글 이영철
(*이 모든 기사는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서 작성했으며, 직접 인용 등 필요시에만 출처를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