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코란 소각 시위
북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를 코란 소각으로 표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무슬림 국가들이 외교단절을 불사하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 1월 덴마크의 정치인 라스무스 팔루단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 사본을 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코란을 태우는 것은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스웨덴 정부가 이 시위를 허락한 것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이란·파키스탄 등 각국의 무슬림들도 스웨덴 국기를 태우며 ‘WE LOVE QURAN’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파키스탄 의회에선 스웨덴을 비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난 6월 28일에는 이라크 국적자이면서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밝힌 살완 모미카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외곽에서 이슬람이 부정하다고 여기는 돼지고기로 만든 햄을 코란에 끼운 뒤 코란을 불태운 데 이어, 7월 20일에는 동료 살완 나젬과 함께 코란을 찢고 밟은 뒤 걷어찼다. 그 이유에 대해 모미카는 “모든 의사 표현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같은 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앞에서도 코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벌
어졌다.
수 시간 만에 이라크 총리는 “스웨덴 정부가 모미카의 이슬람 모독행위를 저지하지 못했다”며 스웨덴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한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성난 시위대가 스웨덴대사관에 난입해 불을 지른 뒤, “코란은 우리의 헌법”이라고 외쳤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31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57개 회원국에 덴마크와 스웨덴, 두 나라 대사의 소환 등을 포함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슬람 세계의 격노에 직면한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7월 덴마크 총리 메테프레드릭센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부는 이슬람 극단 세력의 보복을 우려해 테러 위험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했고, 덴마크도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무작위 검문을 하는 등 경계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모미카는 8월에도 공개적으로 코란을 밟고 태우는 행사를 이어갔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을 빙자한 기독교 박해
8월 16일 파키스탄 중동부 펀자브주에서 기독교 신자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독했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이에 분노한 이슬람교도들의 폭동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파이잘라바드 지역 자란왈라에서 수천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 교회와 교인들의 집을 방화하는 등 폭동이 발생해 당국이 군대까지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인들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무슬림들은 교회의 십자가를 파괴하고, 교회 내부의 물건들을 부수며 예배당을 불태웠다. 파키스탄 교회의 총회장인 아자드 마샬은 트위터에 신자들이 “깊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성경은 더럽혀졌고 기독교인들은 코란을 어겼다는 거짓 비난을 받아 고문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동으로 최소 5개의 기독교 교회가 불탔는데, 그 외에도 구세군, 장로교회, 가톨릭교회 등 다양한 교단에 속한 21개 이상의 교회가 피해를 보았다. 구호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폭도들은 40채의 기독교인 집에 불을 지르고 100채 이상의 집을 공격했다.
이번 폭동은 일부 이슬람교도들이 현지 한 기독교인과 그의 친구가 코란을 찢고 땅에 던지며 코란에 모욕적인 말을 쓴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Paul Robinson) 대표는 “이번 사건의 신성모독 혐의는 이전의 많은 주장들과 마찬가지로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이 나라에서) 우리는 신성모독이라는 거짓 비난으로 기독교인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몇 번이고 목격해왔다”라고 말했다.
2011년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자 기독교 신자인 아시아 비비가 날조된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국제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비비는 사형수로 8년간 독방 수감 생활을 하다가 2018년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비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지자 국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거리 시위를 벌였고, 급기야 그녀를 석방한 대법관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4년에는 기독교 부부인 셰자드와 샤마마시가 이슬람 경전 꾸란의 페이지를 찢었다는 거짓 참소를 받아 폭도들에 의해 벽돌 가마에 갇혀 불에 타 죽임을 당했다. 2020년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1990년 이후 신성모독 혐의와 관련된 폭력으로 최소 69명이 사실 확인 없이 살해당했다고 보고했다. (참조: 크리스천투데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56286)
자신들의 경전이 모욕당하는 것은 참지 못하면서, 기독교인들의 성경은 훼손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일부 무슬림들의 편견이 진리의 능력으로, 복음의 은혜로 교정되도록, 또 증거 확인이나 재판도 없이 무고한 기독교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무슬림 국가들의 신성모독 법이 철폐되도록 기도하자.
글 이영철
(*이 모든 기사는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서 작성했으며, 직접 인용 등 필요시에만 출처를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