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호 세계 선교 이슈 & 기도제목

by wecrun

2022년 9월 중순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세)가 히잡을 썼으나 머리카락의 일부분이 노출되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경찰차 안에서 심하게 구타당한 후 두개골 골절로 입원 후 사망했다. 이에 항의하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주요 거리를 메웠으며, 수많은 여성들이 히잡을 찢고 거리에서 불태웠다. 과거와는 달리 여성과 청년들이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위의 특징이다.

아미니의 사망 후 3개월 동안 이란 내 31개 주(州) 가운데 25개 주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60명을 포함해 적어도 44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이란 당국이 체포된 여성과 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다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 편인 이란 법원은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게 ‘신을 모독한’ 혐의 등을 씌워 사형을 선고했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시위다. 수도 테헤란의 부유한 지역에 사는 중산층부터 약 1200km 떨어진 남동부 발루체스탄과 같은 낙후된 지역에 사는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하여 “여성, 삶, 자유!”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가 확산하면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정치 구호도 등장했다. 이란의 이슬람주의자들은 지난 40여년 동안 이슬람 율법 준수를 강요하며 여성과 소수 종교인들을 철권으로 억압해왔다. 이들에게 식상한 이란의 민중은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여성 및 이슬람 외 기타종교들에 대한 차별과 학대는 빈번하며 악명이 높다. 이란에서 기독교는 억압의 대상이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불법이다. 인구의 과반을 점하는 페르시아족이 아닌 일부 소수 부족은 자신들의 교회도 짓고 어느 정도 자유롭게 예배도 드릴 수 있지만, 공식 언어인 페르시아어로 가르쳐서도 안 되고, “무슬림으로 태어난” 자를 교회로 데려올 수도 없다.

지난 10년간 이란 당국은 페르시아(Farsi로 불리기도 함) 언어로 예배드리는 교회들을 폐쇄했다. 페르시아 기독교인들은 1979년 혁명 이전에도 신자였음을 증명해야 하며, 그 이후 이슬람에서 개종한 자는 배교자로 처벌받는다. 페르시아족 ‘가정교회’의 모임은 불법으로 간주되며 신자들은 무자비한 침입, 체포 및 신체유린 등의 인권침해에 노출되며, 때로는 마흐사와 유사한 처우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이란에서 체포된 기독교인의 숫자는 58명에 달했으며 그중 15명이 실형을 받았다. 이는 2021년 12개월 동안 72명이 체포되어 25명이 실형을 받은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란 정부가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2000년 이후 이란인들 가운데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나 개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비영리 연구재단 가르만(Garmaan)이 5만명의 이란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1.5 퍼센트의 응답자들이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저명 일간지 <더 가디언>도 이슬람에서 넘어온 기독교인의 숫자만 1백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란의 부흥에 대해 미국의 시사월간지 <뉴스위크>지는 2021년 이란의 어느 가정교회 지도자의 발언을 인용한 바있다. “(설령) 내가 ‘이란의 모스크가 텅 비었다’라고, 또는 ‘이란에서 이젠 아무도 이슬람을 따르지 않는다’라고 말하더라도, 심지어 ‘아야툴라 호메이니(이슬람 공화국의 창시자)는 (사실상)예수님을 증거한 최고의 복음전도자였다’라고 말하더라도 당신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오픈도어선교회에서 발간한 “교회의 미래를 다시 세우는 여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여성들이 가정교회의 지도자 또는 전도자로서 이란인들 가운데 부흥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란의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의 규정 때문에 남성과 동등한 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 않지만, 서방국가의 여성보다 더욱 활발하게 기독교의 주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를 말살하려는 이슬람주의 정부의 집요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인들 안에 메시아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일어난 것은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며, 교회 부흥과 사회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여성들을 성령께서 보호하셔서 이란에 신앙의 자유가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

제22회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의 총인구는 270만 (그중 카타르 국적자는 30만에 불과, 나머지는 외국인 거주자)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반열에 올랐다. 카타르 정부는 시민들에게 주택과 차량을 무상 지급하고, 매달 우리 돈 약 600만원 정도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이 무상 지원되며, 유학을 희망하는 국민은 누구나 유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의료와 대중교통도 무상 제공되고 있지만 세금은 없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최 비용은 2290억달러(약 310조원)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개최 이후 열린 모든 월드컵 개최 비용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됐다. 직전 대회인 제21회 러시아 월드컵 개최 비용이 116억달러, 20회 브라질 월드컵이 150억달러를 사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러나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수뇌부에 뇌물을 썼다는 점, 외국인들에게도 맥주를 포함한 음주 및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하고, 집 밖에서 남녀의 애정 표현을 금지한다는 점, 대회에 필요한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수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카타르 정부는 개최가 확정된 이후 정치 및 공공정책의 개혁을 단행했으며, 특히 이주민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했다. 카타르에서 서구의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는 것은 고국에서 예배드리는 것만큼 자유롭다. 이에 반해 교회 건물에 십자가를 표시할 수 없으며, 개종 및 옥외 예배는 불법이다.

그러나 비서구 출신 기독교인은 다른 신자들과 교제를 나눌 기회를 찾기 어렵다. 구직 과정에서도 차별받는다.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은 이슬람으로 복귀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는다. 카타르 사람 중에 알려진 그리스도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픈도어선교회는 카타르의 기독교인 박해 수준을 세계 18위로 평가했다.

카타르 국적을 가진 이들 가운데 믿는 이들이 생기고, 그들이 모이는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하자. 


글 이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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