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시편 46:10)¹

by wecrun

한국본부는 2025년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 중에 올 한 해의 주제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주신 말씀은 시편 46:10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개역 개정)

우리는 이 말씀을 붙들고 한 해를 시작하며, 끝까지 이 말씀을 되새기며 나아갈 것입니다.

이 말씀을 주신 이유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한국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계속해서 상상하기 어려운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시편46:10을 2025년의 주제로 주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 시편은 히스기야 왕 시대, 앗수르 제국이 예루살렘을 공격했을 때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히스기야 왕과 백성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의지했고, 결국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현재 상황과 내면의 상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내적 분열과 외적 압박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닮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방을 향한 선교’라는 주제가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편 기자의 고백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신앙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고백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믿음에 응답하시며 10절에서 “내가 세계 중에서,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잘 보여줍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는 말씀은 단순한 소극적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신뢰하며 기다리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내가 높임을 받으리라”는 선언은 하나님께서 친히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는 예언적 약속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에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세계와 뭇 나라 중에서’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실 것이라는 선포로,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즉 선교의 사명과도 깊이 연결됩니다.

따라서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는 말씀은 우리의 노력이나 의지보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분이 행하실 일을 신뢰하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필자는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우리의 행위나 그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하나님께서 친히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실 것이라는 믿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예측할 수 있는 통계나 데이터가 있을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주어진 부르심에 순종하고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보다 앞서 나가려는 조급한 마음을 경계하고, 때로는 멈춰 서야 할 순간을 분별해야 합니다. 불안함 속에서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지 못하고 염려에 사로잡혀 있다면,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입니다. 우리는 올 한 해 그 피난처 안으로 들어가는 법을 계속 배우며,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시는 놀라운 소식을 계속해서 듣게 되기를 소망합니다.wec

2025년 소망을 펼치는 봄의 문턱에서
글 김재형, 강경화 (한국 WE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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