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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와 우리 도시에는 재활용품을 모아 가족을 부양하는 가난한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어떤 아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집집마다 방문하여 재활용품을 수거해 가기도 한다. 우리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이 거의 매일 재활용품을 수거하러 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들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슬림이 아닌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파슈툰족인 줄 알았던 한 젊은 여성이 물었다. “파슈툰족도 기독교인이 될 수 있나요?” 우리는 외국인이지만 모든 사람이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우리가 무슬림이 아니라는 소식은 재활용품을 수거하러 온 다른 소녀들에게도 전해져서 그들도 가끔씩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재활용품을 분리해 주기 때문에 문 앞에서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생활 형편이 어려워서 돈을 구걸하는 여성들도 꽤 있다. 장을 보러 가거나 산책을 하다보면 그들과 마주치게 된다. 우리는 때로 돈을 주고, 때로는 함께 장을 보러 가고, 때로는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기도를 해주면서 그들을 축복해 준다. 한 여성은 우리가 돈을 주면 하나님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 주었다.
내가 이곳에서 여성으로서 즐기는 것 중 하나는 친구들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하는 문화이다. 결혼식, 출산, 장례식, 병문안은 모두 여성이 다른 여성을 방문하는 이유가 된다. 몇 주 전 한 친구가 끔찍한 가정 폭력을 겪었다. 그녀는 수년 동안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녀가 며칠 동안 엄마와 함께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방문했다. 주님이 나에게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고 치유 받은 혈루병 여인에 대해 나누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 이야기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나의 언어 능력을 뛰어넘어 그 이야기를 아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그녀는 그 이야기를 즐겁게 잘 들었다. 나는 그녀도 예수님께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곳의 단순한 일상이 좋다. 그런데 그런 평범한 순간에도 하나님이 친밀하게 개입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탄하게 된다. 주부로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것이 실제 사역을 하는데 많은 제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 여성이 우리 집에 찾아와 돈을 구걸하는 일이 있었다. 우리는 돈을 줄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좋다고 해서 위층으로 올라가 콜리플라워를 포함한 과일과 채소를 봉투에 담아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그녀에게 음식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봉투의 내용물을 살펴보고 콜리플라워를 꺼내더니 안 먹겠다며 돌려주어서 냉장고에 다시 넣어 두었다. 다음 날 점심에 손님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현지 음식을 요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엇을 요리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적어도 두 가지 요리가 필요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콜리플라워가 있었고,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간단하지만 맛있는 현지 콜리플라워 요리가 떠올랐다. 나중에 요리를 맛 본 현지의 손님들이 어떻게 그들과 똑같이 만들었는지 놀라며 매우 칭찬해 주었다.
하나님은 이런 작은 일까지도 세심하게 돌보신다는 것이 참 감격스럽다. 우리가 하나님의 복된 소식을 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돌봄을 받는 자라는 것이 큰 기쁨이다. wec
글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