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어두움을 밝히는
빛을 소망하며

by wecrun

우리가 사는 N 지역은 K 성에 속한 도시로, 수도에서 차로 약 2~3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이곳으로 막 이사 왔을 때는 아직 개발이
덜 되어 있었고 차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시내에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여전히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홍수로 인해 도시가 물에 잠기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 수가 증가하여 출퇴근 시간에는 이제 교통 정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N 지역은 하늘이 맑고 구름이 낮게 드리울 때가 많아 구름을 바라보고 있으면 광야의 구름 기둥이 떠오르곤 한다.
또한 다양한 꽃과 나무가 곳곳에 있어 그 색과 모양을 보며 매일 하나님을 묵상할 수 있다. 음식도 매우 풍부하다.
쌀국수, 분짜, 반꾸온, 넴느엉, 반쎄오 등은 저렴하면서도 맛있고, 두리안, 망고, 잭프루트 같은 과일과 디저트 ’쩨’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사한다.

N 지역에는 정부가 공인한 현지 교회가 두 곳 있다. 인구 약 150~200만 명에 비하면 적은 수이지만, 어두움 속 한 줄기 빛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이 교회들의 특징은 소수 종족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북쪽 지역에서 학업을 위해 이곳으로
내려온 학생들을 교회가 가르치고 돌보며 훈련한다. 산간 지역에서 온 소수 종족 학생들은 그들의 고향과 다른 도시의 삶,
새로운 인간관계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신앙 성장과 전도의 기회로 이어지며, 장차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진다.

최근 우리가 출석하는 현지 교회 목사님은 설교에서 ‘관계를 통한 복음 전도’를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이웃,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 복음의 증인으로서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이 용기와 믿음의 고백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나라에서는 안수를 받은 목회자조차 ‘종교 장소’ 곧 교회 이외의 지역에서 전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를…거침없이 가르치더라(행28:31) 라고 말한 바울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공산권의 제약 속에서도 현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더 많은 교회가 세워지고, 믿는 자들이 늘어날 것이라 믿는다.

베트남 사람들은 가족과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잘난 한 사람보다, 잘난 사람이 없어도 공동체가 더 낫다’라는 속담이 이를 보여준다.
비록 조상은 육신을 떠났어도, 여전히 후손을 돌보고 있다고 믿는다. 각 가정에는 ‘반터(Bàn thờ)’ 라는조상 제단이 있다.
아파트, 관공서, 상점, 회사, 호텔 등 어디서든 볼 수 있으며, 이는 그들의 문화이자, 삶과 깊이 뿌리내린 정신세계의 한 부분이다.

만약 자녀들이 다른 도시에서 공부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조부모 제사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그러나 기독교로 개종하면 ‘조상을 버렸다’는 사회적 비난을 받기 때문에 초신자들은 믿음을 지키기 쉽지 않다.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에서 제단에 절하지 않거나 향을 피우지 않는 문제로 핍박 받으며, 때로는 믿음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 ‘반터’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영적 전쟁과 같다. 또한 귀신, 영혼, 조상령의 존재를 실제로 믿기에 불행, 질병, 재난이
귀신의 노여움이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신자가 여전히
영적 공포에 묶여 있다. 예수님을 믿은 후 귀신에 눌려서 힘들어하는 신자들도 있다.

그래서 어느 교회에서는 축사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상 숭배는 이들의 실제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문화적 전통이며 종교적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선교는 영적 전쟁, 그 자체이다.
수도에서는 종교 활동을 비교적 관대하게 보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선교사를 감시하고 종교 활동에 엄격한 제약을 두고 있다. 따라서 선교사에게는 사역을 위해 영적 분별력, 문화적 이해, 그리고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wec

글 김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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