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이 미래 세대에게

by wecrun

 ‘M 작은 도서관’을 열고 어느덧 1년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 과정에 영어 수업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터라 영어로 된 도서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로 된 책을 읽고자 하더라도 일반 서점이나 박람회에서도 찾기가 쉽지 않고, 저 또한 영어 학습을 위한 참고 문서를 찾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작은 영어도서관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한국에서 영어책을 열심히 구입하여 선박으로 받게되었습니다. 책을 사서 포장하고, 선박을 기다리고, 물품을 인수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갈 곳이 생겼다는 소식은 지역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도서관을 연 후, 아이들의 원만한 학습을 위한 규칙을 만들고, 소액의 회비를 받고, 무엇보다 매일 여러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상으로 바뀐 뒤 저의 사생활 보호 및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등 적응기가 있었습니다.

수업과 더불어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일 큰 행사는 여름 영어 캠프와 겨울 성탄절 행사입니다. 모든 행사를 진행함에 앞서서 우선 부모님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동의서를 받은 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함께 초대하여 원하시는 분들은 동참시키고 있습니다.

현재는 성탄절 행사를 위해서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핸드벨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아이들과 연습해서 연주하는 공연을 했습니다. 올해는 아이들에게 리코더 연주를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리코더로 찬양을 연습하고, 공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족의 동의를 구해온 아이들과 성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성극을 연습하고, 연기하고 또 이곳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때 주님의 은혜로 우리 아이들을 만나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저의 그리스도인 정체성을 드러내서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너무나도 궁금해합니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 이외에 다른 종교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듯 이것저것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고, 또는 부모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적대적으로 느껴질만큼 강하게 대응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최근, 감사하게도 2명의 어린이가 저를 따라 함께 교회에 가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부모님들의 동의를 받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외국인 교회에 갔습니다. 다른 현지인으로부터 통역의 도움을 받으며 어린이 예배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아이들이 율동과 함께 찬양할 때까지는 좋아했는데, 이후로는 예배 형식도 그렇고 용어도 그렇고 모든 것이 생소했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 갔던 일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도 다음에 다시 가는 것은 선뜩 내켜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데리고 찬양과 말씀으로 우리만의 예배팀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주님께 찬양과 예배를 올려 드릴 때, 주님께서 기뻐 받아주시고, 이 땅의 미래 세대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가까이 만나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글 주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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