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0년 1월에 걸프 지역으로 왔고 현재는 G팀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슬람이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강한 종교적 자부심과 보수적인 이슬람의 성향을 지닌 지역이며, 아랍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불법인 나라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인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선교사들이 전문직이나 비즈니스를 통해 사역하고 있으며, 국제 선교 단체들 간의 네트워크도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B지역에서는 2001년에 다섯 개의 국제 선교 단체가 연합하여, 걸프 지역에 처음 오는 선교사들을 위해 걸프 아랍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아랍어 학원을 설립했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에 보안 문제가 겹치면서 정부의 대대적인 추방 조치가 있었고, 그 결과 지금은 아랍어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꾼들이 추방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이 땅에 남기셨고, 2023년 5월, 정부 법이 바뀌면서 문화예술센터 라이선스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학원 건물을 찾았는데, 전에 아랍어 학원이 있었던 그 건물을 하나님께서 다시 제게 주셨습니다. 드디어 2025년 9월에 대면으로 하는 걸프 아랍어 수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영적인 선한 영향력이 있는 이곳을 제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이 땅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며 그분의 일을 이루어가고 계심을 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해 나갈 때 영적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이는 저의 전부를 드려야 하는 싸움임을 깨닫습니다. 물질적인 어려움, 집 주인의 악함, 오래된 건물의 반복되는 수리 문제, 정부의 부당한 금전 요구 등으로 인해 마음이 다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납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 앞에 엎드리고, 중보기도를 요청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동역자들이 있어서, 제 모습 그대로를 나누고 함께 울고 웃으며 이 길을 걸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함께 해 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1:3-4)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사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일임을 압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이 시험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습니다. 나의 전부를 드릴 때, 전심으로 다가와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을 붙들고, 포기하고 싶은 많은 순간에도 인내하며 주님을 기다릴 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야고보서 5:11)
날마다 마주하는 도전 앞에서 전적으로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기다립니다. 주님은 가장 자비로우시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로 하여금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분이시기에, 나를 묶고 있는 모든 올무에서 자유케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것, 그리고 나의 내면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깊은 곳을 외면하며 살아가다 보면 자기기만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하나님과는 멀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생동감 있는 교제를 하면서 살아가려면,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아이로, 매일 솔직하게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님을 신뢰하며 잠잠히 기다립니다. 나의 삶이 하나님으로 가득 차고, 아버지의 사랑을 폭포수처럼 누리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스바냐 3:17) wec
글 리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