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거리를 걷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부터 울컥하는 감정이 솟구치고 눈물이 나왔다. 집에 혼자 있을 때도 밖에 다닐 때도 이런 느낌은 계속 찾아왔다. 그리고 어떤 한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전에 친한 친구 둘이 몇 번이나 소개했지만 자신이 거부했었던 바로 예수라는 이름이었다.
며칠 전 C가 무료로 컴퓨터를 배우고 있던 학원에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C를 위해 기도해 주고 싶다고 했을 때 C는 강하게 거절하였다. 그때 누군가 C에게 현재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C는 컴퓨터를 잘 배워서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이라고 답하였다. 그들은 바로 그녀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했고 모두 C를 둘러싸고는 이상한 언어로 소리를 내며 기도하였다. 몇 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C는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너무 당황스러워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을 급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때 그 감정이 며칠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마침내 C는 오래전부터 기독교를 믿고 있었던 친구를 찾아가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 친구는 예수가 누구인지 설명해 주었고 C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C는 작은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고 티벳어를 쓰는 한 연장자로부터 성경을 배웠다.
C는 여동생과 함께 기숙학교에서 지내며 공부하고 있었다. 곧바로 여동생에게 예수를 소개했고 둘은 함께 교회에 나갔다. 어느 날 이 두 자매는 교회 목사님과 몇 연장자들과 함께 산 위쪽의 흐르는 계곡에 가서 세례를 받았다.
이 소식이 C의 고향 산골 마을에 계신 부모님께도 전해졌다. C의 아버지는 마을에서 존경 받는 분이었고 C의 친척 중에 티벳 불교 승려들도 많았다. 아버지는 노발대발하여 헬리콥터를 타고 C가 사는 도시로 내려오셨고 C는 아버지를 피해 잠시 숨어 있었다. 이에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여 딸을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C는 예배드리러 교회로 가는 길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C는 학교도 그만두고 전화기도 빼앗긴 채 집에 감금되었다. 아버지의 손에 끌려 강제로 불교 기도탑을 돌아야 했고 우상에게 절하도록 강요받았다. 그의 아버지가 C에게 영향을 준 기독교인들을 잡아 경찰에 고소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C는 오랫동안 모든 외부와 단절되었다.
그리고 C의 여동생은 이전부터 정해져 있던 집안의 아들과 강제로 결혼하였다. 여동생은 결혼 전 신앙의 자유를 약속받았지만 결혼 후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다. 누군가로부터 간간이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C가 아버지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우상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았고 예수를 믿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년이 흐른 지금, C는 한 NGO에서 일자리를 얻어 열악한 산골 지역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믿음에 굳게 서 있다. 그 여동생도 시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살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이 두 자매에게 임하신 성령님의 역사가 티벳 불교도들이 사는 모든 산골 지역에도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글 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