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독교 박해 동향
전 세계 기독교인 7명 중 1명, 아시아 기독교인 5명 중 2명이 자신의 신앙 때문에 박해와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도어선교회가 1월에 발표한 ‘2024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 중 북한이 박해지수 1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그 뒤를 이어 소말리아, 리비아 등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들이 2위부터 10위 자리를 메웠다.
2023년 한 해 동안 교회와 기독교학교, 병원 등에 대한 공격은 인도의 군중 폭동, 중국의 대대적인 교회 폐쇄 등의 이유로 말미암아 전년 대비 무려 7배 이상 증가한 14,766건에 달했으며, 기독교인이 구타당하거나 위협을 당한 사건은 1년 전보다 45%가 늘어난 4만 2천여 건으로 집계됐다.
기독교인 가옥에 대한 공격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고, 가옥에서 내쫓기거나 도피한 기독교인들도 12만 4천여 명에서 27만 9천여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동 선교회에 따르면, 2023년 신앙을 이유로 발생한 살인은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는데, 이 지역 26개국 중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의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중 82% 이상이 나이지리아(6위) 한 국가에 집중되었다. 알카에다, 보코하람 같은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이들 국가에서 번성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통제를 못하고 있어서 이들은 기독교 마을이나 교회를 스스럼없이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콩고,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1,600만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피난길에 올랐다.
한편 반가운 소식도 있다. 인도 남부의 중심부인 카르나타카주의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을 중심으로 새로 조직된 주 의회는 지난 6월 개종 금지법을 전격 폐지했다. 이 개종 금지법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힌두교인을 개종시키려고 회유하면 3-5년의 징역형에 2만 5천 루피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만약 개종시키려고 한 대상이 미성년자이거나 여성인 경우 그 처벌은 2배가 된다. 인도 IT산업의 중심지인 벵갈루루를 품고 있는 카르나타카주의 이 결정은 인도의 다른 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해지수가 가장 급격히 높아진 나라는 라오스로, 31위에서 21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빠른 교회 성장에 제동을 걸려는 정부의 억제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 라오스 교회가 정부의 박해를 뚫고 성장을 지속하도록, 기독교인에게 불리한 개종금지법이 인도 전 지역과 네팔에서 폐지되도록,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정부가 국민을 무슬림 무장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영국 교회에 불고 있는 새바람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이 침체에 빠진 영국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이 2023년 성탄절 이브에 보도했다.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전체 기독교인의 비율은 59.3 %에서 46.2 %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인도인 기독 신자의 숫자는 135,988명에서 225,935명으로 60.2 % 증가했는데, 이는 영국 내 모든 인종 집단 가운데서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이들 인도계 기독교 이민자들 대부분의 출신지는 기독교 세가 강한 케랄라나 타밀나두주였고, 대부분 최근 몇 년 동안에 영국으로 들어왔으며, 빠른 유입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버풀에 소재한 성 도마(Saint Thomas) 인도 정교회의 경우 창립 후 20년 동안 60여 가정에 머물렀던 교인 숫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110여 가정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예배 참석자 중에는 유학생들과 100명의 초등학교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다. 이 교회의 예배는 케랄라주의 공용어인 말라얌어로 두시간 가까이 진행되며 이후에도 대부분의 신도들이 남아서 전통음식과 차를 즐기며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인도인 이민자들의 삶에서 “교회는 매우 큰 역할을 한다”고 가디언 지는 교회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민자들은 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주택 구입이나 자동차 면허 시험, 구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젊은 인도인 신자들은 현지 영국인 교회에 출석하기도 하는데, 노인들이 대부분인 그곳에서 이들은 큰 환영을 받는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질질 끄는’ 인도식 예배와는 달리 ‘대단히 간결하며 지루하지 않은’ 영국교회의 예배를 좋아한다고 한다.
❖ 교세가 약화한 서구 교회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이민자들이 활력을 불어넣도록, 또 이민자들의 예배가 부흥하도록 기도하자. wec
글 이영철
(*이 모든 기사는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서 작성했으며, 직접 인용 등 필요시에만 출처를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