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땅 카슈미르, 복음이 필요한 국경의 사람들
힌두교의 인도와 이슬람의 파키스탄 사이에 놓인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4월 말 총기 테러로 민간인 26명이 사망하며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어진 인도의 ‘신두르 작전’과 파키스탄의 보복 공격으로 36명이 사망했으며, 국제사회 중재로 5월 10일 휴전이 이뤄졌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 위치한 카슈미르는 현재 인도, 파키스탄, 중국에 의해 삼분되어 있으며, 전체 면적은 약 34만㎢ (남한의 3.4배)에 이른다. 인구 약 2천만 명 중 대부분은 무슬림이다. 기독교인은 0.2% 미만이며, 공개적인 교회도 드물어 복음이 거의 미치지 못한 영적 황무지다.
그러나 소수의 가정교회와 ‘Kashmir Evangelical Fellowship’ 등을 통해 복음이 천천히 전해지고 있으며, 꿈과 환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무슬림들의 간증도 들려오고 있다. 이들에게 복음의 빛이 비추고, 지역 교회가 담대히 믿음을 증거하도록 기도하자.
개신교보다 빨랐다-이슬람의 조용한 확산
6•25 전쟁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종교는 개신교(연 4.4%)가 아니라 이슬람(연 7~8% 이상)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무슬림 인구는 약 40만 명에 달하며, 주요 출신국은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이다. 이들은 서울, 안산, 김해 등 산업단지 인근에 집중 거주하며, 전국에 20여 개의 모스크와 150여 개의 기도처가 있다.
최근에는 유튜버 다우드 킴, 인플루언서 송보라 등 한국인 무슬림도 증가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전도와 문화 교류 활동도 활발하다. 한편 국내 리그에서 히잡을 쓴 채 매 경기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배구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도 무슬림이다.
또한 한국 여성과 결혼한 무슬림 남성이 1만 명 이상이며, 무슬림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도 점차 늘고 있다. 이제 무슬림 이웃은 더 이상 ‘먼 나라 사람들’이 아니다. 한국 사회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그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담은 접근이 절실히 요청된다.
새 교황 레오 14세, 세계 가톨릭 선교의 새 시대를 열까
2025년 5월 카톨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어 ‘레오 14세(Pope Leo XIV)’라는 이름으로 즉위했다. 그가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라는 점, 또 카톨릭교회의 중심이 서유럽에서 기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실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레오 14세는 오랜 시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섬기며, 가난한 이들, 이민자 및 젊은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 선교적 연대, 포용적 교회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카톨릭교회의 해외선교 과제는 녹록치 않다. 첫째,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에서 급격한 교세 하락을 겪고 있으며, 수많은 신자가 개신교로 이탈하거나 신앙을 떠나는 상황이다.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은 더 이상 ‘가톨릭의 텃밭’이라 보기 어려우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에서의 성장세가 전체 교세를 떠받치고 있다. 실제로 교황청이 2024년에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가톨릭 신자의 수는 유럽에서 47만 명 이상 감소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727만 명, 아시아에서는 88만 명이 증가했다.
둘째, 전 세계 성직자 수도 감소 중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제 수는 407,730명으로 전년도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유럽에서만 2,745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각 나라에서 직접 사제를 양성하고, 그 지역 사람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교회를 돌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셋째, 세계화와 디지털 시대는 교회의 메시지 전달 방식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많은 곳에서 복음은 교회당이 아닌,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카톨릭교회는 각 지역이 선교적 공동체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고, 기후 정의, 이민, 디지털 사목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에도 적극 응답할 가능성이 크다. 레오 14세 역시 지역 교회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회는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니라, 세계 선교의 주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교황청은 SNS, 영상 매체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세계 청년 사목, 기후 정의 및 환경 선교 등 동시대의 이슈에 응답하는 선교 전략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 선교의 강점은 분명하다. 첫째, 가톨릭은 전 세계에 걸쳐 지속 가능한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의료, 교육, 빈곤 구호 등 사회적 실천과 복음을 긴밀하게 연결한다. 둘째, 선교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수십 년간의 동행과 헌신으로 이해하는 접근은 깊은 시사점을 준다. 반면, 단점도 있다. 중앙집중적 구조가 때때로 지역 문화에 대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복음의 생명력보다는 제도 유지에 초점을 둘 위험도 있다.
레오 14세의 시대, 카톨릭교회는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선교 정책의 변화는 가톨릭만의 과제가 아니라, 21세기 전 세계 모든 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wec
글 이영철
(*이 모든 기사는 여러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서 작성했으며, 직접 인용 등 필요시에만 출처를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