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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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한국본부에서 MK 사역을 하게 된 나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만나며 한 명 한 명 알아가고 있다. 물론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MK들을 만나 보았지만, MK 사역자로 이 아이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MK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MK들에게 나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라이프 스토리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짧게 나마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가 MK의 삶을 살아본 것이 아니고, 또 한 사람 한 사람 지나온 시간이 모두 다르기에 그들만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MK는 이럴 거야”라고 선입견을 갖고 어떠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거기에 우리 아이들을 넣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나는 너희들을 OOO 선교사 아들, 딸로 보지 않고, 하나님이 만나게 하신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만나고 싶어”
잠시 후, 한 MK가 찾아와 “선생님, 아까 해 주신 말씀이 감동이었어요. 저를 김OO 선교사 딸 김OO로 보지 않는 분은 처음이에요. 저를 김OO로만 봐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울컥 했다. MK로서의 삶이 이 한마디의 말로 어느 정도 그려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아이들일 뿐인데 어쩌면 나조차도 그동안 이들을 MK라는 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MK로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온 한국에서의 삶과 다른 모양일 수는 있겠지만, 자신들이 MK이기 이전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여정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들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MK라서 특별한 존재인 것이 아니라, 주님에게 이들은 존재 자체로 그저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신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앞으로 함께 울고 웃으며 그려 나갈 시간이 참으로 설렌다. 우리 모든 MK들이 각자가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고, 주님 안에서 더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도하며 그들을 마음 다해 응원한다. wec
글 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