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by wecrun

 MK 부서에서 사역하게 되면서 많은 MK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그중 한 청년 MK는 지난 가족 수련회에 MK 교사 자원봉사자로 섬겨주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청년 MK가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수련회 기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공감해 주고 또 눈물로 기도를 해주었던 모습이 특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청년 MK와 좀 더 깊게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수련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 MK를 대하던 모습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그 아이의 모습이 꼭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 같은 나라의 MK여서 더 마음이 아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MK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선교지에서 함께 생활한 부모님이 자신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선교사이지만 MK로서 어린 시절을 선교지에서 보내지 않았기에 자신들의 생각과 고충을 잘 모른다고 한다.

 우리 MK들은 어디서 공감대를 형성할까?

 청년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MK들은 한국말을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살아가지만,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과 깊은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공감대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MK들이 짧은 여름 방학 동안 한국에 와서 꼭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MK 수련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MK 네스트(MK들을 위한 수련회인 둥지캠프)나 콤키드(선교사자녀모국수련회)등의 수련회 등록을 시작하는 날에는 앞다투어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인원이 다 차서 겨우 대기를 받거나 내년으로 미뤄지기 때문인데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MK수련회에 참석하기를 원하고 선교사인 부모들도 보내려고 할까? 그곳에서 아이들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공감과 친밀함을 느끼며 즐거움과 회복을 맛보기 때문이다.

 수련회에 참가했던 MK는 청년이 되어 그 수련회를 섬기기 위해 다시 참가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한다. 작년 MK 네스트 수련회 같은 경우 대부분의 스텝이 MK였다며 대표인 최용 목사는 언젠가는 모든 진행을 MK들이 하는 날을 꿈꾼다고 마감 인사를 했다.

 짧은 수련회이지만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이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모습을 보며, 우리 MK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지고 참석하는 아이들 또한 더 늘어나며 모든 MK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글 김선희

                                                                                               사진출처: UnsplashAlexander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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