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걸작품

by wecrun

MK들을 만나면 그들을 자연스럽게 MK라는 명칭의 틀 안에서 보게 되는데, 이것을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MK라고 하면 ‘아… 어린 시절이 힘들었겠구나, 아마 저 친구는 어두운 면이 있겠지?’라는 편견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아픔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열망이 강박관념처럼 떠오른다. 그러나 MK들을 그렇게만 바라본다면 MK들에게 아프고 힘들었던 일들에 관해 묻고 이야기하기를 강요하며 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고 MK들도 그것을 느낄 것이다.

MK들을 놓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부모들과 동역자들은 꽤 있다. 그러나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각각의 특별한 정체성으로 보는 어른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어른중 한 명이었다. MK를 생각하면 그들의 슬픔에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수는 있지만 정작 그들 개개인이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걸작품이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물론 힘들고 상처가 많아서 수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있는 MK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 또한 하나님의 때에 만지시고 이끄실 것을 믿는다.) 그러나 많은 MK가 자신만의 개성과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하나님과 부모님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원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전율을 느낀다. MK이기 이전에 여러 모습으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존재임을 알게 된다. 물론 하나님이 이들을 MK라는 이름으로 부르셔서, 그들을 어릴 때부터 단련시키시며 특별하게 관리하고 계심을 느낄 때도 많다. 그것도 맞지만 그들 개개인은 하나님이 만드신 소중한 인격체이며 색다르고 독특한 하나님의 걸작품임을 조금씩 인정하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MK들을 바라볼 때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특별하고 사랑스러운지… 그래서 지금은 그들에게 상처와 아픔이 있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더욱 아름답게 빚어 가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아이들 각자의 아름다움을 보며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엡 2:10)”

 

글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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