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사역자의 역할

by wecrun

MK 사역을 하다 보면 MK에 대해 강의할 때가 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한국세계선교협의문에 있는 선교사 자녀 교육의 목표를 살펴보게 되었다.

“한국인 선교사 자녀가 한국인의 얼과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좋은 신앙을 물려받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며, 국제적 감각을 갖도록 하여 장차 성장하여 살게 될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게 한다. (93년 11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결의문)”

내용이 너무 좋았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는 것,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영향력 있는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한다는 것. 정말 우리의 MK들이 이렇게 자라나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은 모든 신앙인에게 있어 기본적인 요소로서 선교사인 부모와 교회 공동체에서 협력하며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국제적 감각을 가진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성장시켜야 할 부분이다.

여기서 신앙적인 면이 아닌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자. MK들의 교육은 선교사인 부모에게나 MK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참 어려운 숙제이다.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무지할 때가 종종 있다. 자녀 교육이 선교지에 온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당연히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국제적 감각을 가진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 MK들은 주로 현지 학교, 국제 학교, 홈스쿨링, 또는 기숙 학교 등으로 가게 되는데, 선교지의 서로 다른 조건과 상황들을 고려하여 아이들에게 알맞은 교육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외국어로 교육을 받으면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외국에 정착하여 살아가기가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외로 그 사회에서 직업을 구하고 적응하는 것은 MK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교육을 받은 MK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일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빠르게 변하는 한국 문화는 외국의 상황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또 다른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정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제 3세계 문화권에서 자란 우리 MK들이 믿음의 사람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국경을 넘어 다니는 인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하며 기도하는 것이 MK 사역자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들어주며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wec

글 김선희

사진출처: Unsplash의 Jess Ba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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