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I국에 첫 발을 내디뎠어요.
새로운 문화와 음식, 언어가 낯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적응한 것 같아요.
저희가 도착했을때 코로나가 터져 온라인 수업만 하다가 몇 년 후에 정식으로 현지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한국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괜찮아졌어요.
그렇게 적응해 갈 즈음, 어느 날 조금 힘든 일이 생겼어요. 같은 반 친구가 계속 저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한 거예요.
눈을 찢는 흉내를 내고, 제가먹는 음식을 보고 바퀴벌레 같다고 놀리고, 심지어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를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선생님과 함께 그 친구에게 이야기해 봤지만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물론 친한 친구들도 많았지만, 제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친구들 사이에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친구들이 저를 ‘외국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봐주길 바랐지만, 외국인이니까 친구가 되어 주는 것 같고,
저만 다르게 대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자꾸 이런 질문이 생겼어요.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그래서 저를 괴롭히는 친구와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놀랍게도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더 이상 저를 놀리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친구들을 붙여주셨어요.
정말 감사했고, 그때부터 학교 생활이 훨씬 즐거워졌어요. 물론,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한 친구들이 동시에 전학을 가서
힘들기도 했지만, 주님은 또 다른 친구들을 보내 주셨어요. 그들은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었고 주님이 필요한 친구들이었어요.
죽음을 두려워하는 친구, 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친구, 우울하고 상처받은 친구 등 참 다양한 아픔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 친구들과 지내며 ‘이 아이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소개해 보지는 못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 준 적은 있어요.
앞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친구들이 하루빨리 사랑의 주님을 만나게 되길 소망하고 기도해요. wec
글 이가득 (생수, 강물 선교사의 자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