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ecrun

저는요, 여기 올 때 이렇게 생각했어요. 엄마, 아빠는 저에게 언제나 큰 힘이 되어줄 거라고요.

제가 속상할 때마다 저와 함께해주는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계속 바빴어요. 저도 여기 생활에 적응하랴,    영어 학교에 적응하랴 하루하루가 벅찼어요. 영어 배우는 것도 힘들고, 사춘기 때문인지 짜증이 부쩍 늘어 감정 조절이 안 될 때도 많았어요. 가족들과 싸우는 일도 많아졌고요.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한 아이가 저를 독점하려는 경향이 있었어요. 다른 친구랑 친하게 지내면 바로 삐졌죠.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라더니, 정작 제가 물어보면 귀찮아하며 짜증을 냈어요. 저는 화가 났지만 꾹 참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적응하는데 그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고 아직 다른 외국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절교 하자고 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놀자고 하는 일이 반복될 때도 참았어요.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또 한 가지, 저희 반 남자아이들이 자주 장난으로 제 친구랑 저를 때렸는데, 그 정도가 심했어요. 저희는 이 문제를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그 아이들에게 싫다고도 했지만, 장난이 계속되었어요. 한번은 제 친구가 배를 맞아서 울고 저도 깜짝 놀라서 울었는데, 오히려 그  아이가 엄청 화내면서 욕하고 변명을 늘어놓더라고요. 다행히 그 아이들이 크게 혼난 뒤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요.

이런 일들을 겪을 때 제 마음이 어떻게 변했냐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억울함, 스트레스, 속상함, 슬픔, 화 등의 감정이 마구 섞여 있었어요. 하나님과 예수님을 많이 원망했어요.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만으로는 제 성에 차질 않았어요. 마음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저는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내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고모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고모는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줬어요. 별것 아닌 것 같을지 모르지만, 그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어요.

하나님이 저에게 위로가 되어 주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기도할 때 마음이 평안해지고 용기가 생기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믿고 의지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를 힘들게 하는 친구들을 지혜롭게 대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도 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3년을 지내기로 했는데, 남은 시간은 지금보다 덜 힘들면 좋겠어요. 물론, 힘든 것보다 좋은 것도    아주 많긴 해요. 그래서 한국으로 당장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 일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wec

글 생명 (보배, 단지 선교사의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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