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기억들
previous post
안녕하세요? 저는 C국에 살던 H입니다. 저는 선교지에 살면서 크게 어렵거나 심한 고통을 당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외로울 때마다 친구들을 보내주셔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 부모님의 안식년으로 한국에 왔을 때에 오히려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저희 또래 애들이 욕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배 시간에 엎드려서 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욕은 엄청 화가 났을 때만 쓰는 줄 알았고, 예배 시간에 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이런 한국 아이들을 보면서 C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었습니다.
저는 선교지에 살 때 추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추방되었을 때 별로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선교지에 살면서 좋았던 점은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쌀국수였습니다. 시골로 내려가면 항상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이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제가 아빠를 따라 시골에 내려갔을 때 예수님을 믿는 시골 아주머니가 반찬을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식을 좀 가리는 편이라 그 반찬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시골에서 제가 가장 재미있어 했던 것은 폭죽을 사서 터트리며 노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마을마다 모여서 예배를 드렸지만 교회가 생기고 나서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어 기뻤습니다. 특히 교회의 식사가 제가 좋아하는 볶음국수라서 더 기뻤습니다.
선교지에 살면서 하나님께 가장 감사했던 것은 큰 사고나 어려움 없이 잘 지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현지 초등학교를 한 학기 다니고, 중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다녔습니다. 초등학교는 집에서 가까워서 다니기 편했지만 중학교는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 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때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6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고, 오후 12시 30분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가 1시 20분쯤에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로 갔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끝나는 5시 20분쯤에 버스를 타면 차가 막혀서 7시쯤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그 일들이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지옥이라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중학교를 다니면서 시간 관리와 계획을 세우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여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저를 보살펴주실 거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길을 잘 따라가도록, 한국에서의 생활을 잘 적응하도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wec
글 H (소금, 빛 선교사의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