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과 함께 한 지난 10년

by wecrun

2013년, 최철희 선교사를 통하여 한국WEC 국제선교회의 이사로 부름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성민교회의 해외선교와 나의 신앙생활에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 2013년 2월에 처음으로 WEC 한국본부를 방문하게 되었고 당시에 선교회 대표로 섬기던 박경남 선교사가 WEC선교회에 대해 소개한 후 나를 건물 지하에 있는 선교회 식당으로 안내했다. 이야기를 하던 중에 식당에 봉사 할 손이 부족하다고 잠깐 언급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그 이야기가 내 귀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요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어떻게 식당에서 봉사를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없었기에 마음에 부담은 느끼면서도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해 적지 않은 고민이 생겼다.

당시에 나는 3남선교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었기에 월례회에서 WEC을 소개하며 선교회를 방문했던 일을 보고하고 식당 봉사자가 부족하니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하지만 사실 3남선교회에서 도울수 있는 방안이 나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WEC선교회의 식당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3남선교회 회원 중에 한 명인 안창섭 집사가 “김 장로님 기도 응답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무슨 말씀이냐고 물으니 안 집사는 한 달 전에 요리사 자격증을 획득했는데 적절하게 봉사할 곳을 달라고 기도 중이었다고 했다. 마침WEC에서 요리사가 필요하다고 하니 섬길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면서 요리 봉사를 하겠다고 자원하자 다른 집사들도 봉사에 함께 하겠다고 하여 바로 다음 달부터 다섯 명의 집사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WEC선교회 식당 봉사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작은 봉사가 교회에 알려지자, 추가로 6명의 지원자가 합류하여 봉사가 주 2회로 확장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지난 10년간 함께 봉사한 분들의 일부 소감이다.

“식당 봉사로 선교사님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섬겼습니다.” – 안창섭 집사

“우리가 준비한 식사가 맛있다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에 큰 기쁨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 이부열 집사

“식당 봉사로 선교사님들과 함께 함이 저에게는 주님이 주시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 이성배 집사

이외에 그동안 WEC선교회 봉사에 함께 해주신 황순종, 이창모 장로와 이대순, 이문기, 임형조, 정용규, 전진열, 김기운 집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성민교회는 고 신현균 목사가 1997년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라는 목표로 개척한 교회로서 선교를 가장 우선시하는 교회이다. 2013년 WEC선교회를 처음 만난 이후 2015년에 박경남 선교사로부터 후원교회가 없어서 기도 중인 준비된 선교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K 선교사를 추천받아 성민교회의 선교위원회에서 함께 선교를 담당하기로 했다. K 선교사가 선교 위원회와 함께 사역하면서 선교의 비전, 목적, 방법, 진행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성민 교회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WEC으로부터 배우게 되었고 선교가 활성화되었다.

또 다른 감사할 일은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 파송한 또 다른 K 선교사의 경우이다. K 선교사는 부친이 중국에서 선교하다 순교한 선교사 자녀인데 WEC 선교사 최종 면접 때 파송 교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기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먼저 성민 교회에 와서 교회학교에서 봉사할 것을 제안했고 K 선교사가 교회학교 교육과 선교에 많은 역할을 해줘서 전임 선교사로 파송하는 기쁨을 가졌다.

나와 WEC 과의 관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무역업에 종사하는 나는 수시로 해외 출장을 가는데 지중해 인근이나,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등에서 선교사님들과 만나 현지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을 격려해 드리고 함께 기도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우리의 작은 식당 봉사로 하나님께서 WEC선교회와 성민 교회를 연결해 주셔서 항상 감사를 드린다. WEC을 통하여 성민 교회가 선교에 있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WEC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wec

글 김영철 (WEC한국본부 이사)

사진출처: Unsplash의 Daniel Tseng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