¹신학생 선교 프로그램

by wecrun

학교에서 ‘교회 밖 현장 실천’이라는 과목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단체는 꽤 많았다. 학교에서는 연결된 단체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선교단체도 있었고, 총회 산하기구들, 기도원 사역과 병원 사역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역지가 있었다.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던 상황이라 경험해 보고 싶은 단체가 특별히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신대원 3학년인 한 전도사를 만나게 되어 이런 고민을 나누게 되었다. 그 전도사는 바로 WEC을 추천해 주었다. 본인이 작년에 WEC 선교단체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어떤 것이 어떻게 좋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로 WEC의 신학생 선교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WEC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WEC을 알게 되고 신청한 뒤에도 겹치는 일정이 있어 다른 기관으로 다녀올까 고민이 있었으나, 선교 단체에서 선교를 어떻게 훈련하는지 알고 싶어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WEC을 선택하게 되었다.

WEC에서의 시간은 너무 좋았다.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WEC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듣고는 매우 감동이 되었다. WEC의 선교사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믿음 선교(Faith Mission)를 한다는 말씀을 들었고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한 주 동안 WEC의 많은 선교사님을 보았는데, 선교사님들의 얼굴에 힘듦이나 괴로움이 보이지 않아 놀라웠다. 주변에 사역을 하는 많은 전도사들의 얼굴을 보면 때로는 지친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는데, WEC 선교사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며 ‘이분들은 진정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선교의 사명들을 감당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주간의 시간을 보낸 후 마음에 남아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중 두 가지 정도를 꼽아보자면, 하나는 WEC 선교사들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를 다 보고 난 뒤에, ‘어떻게 하면 저기 있는 선교사님들처럼 사역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사랑인지 아는 사람들이 그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구나.’,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른 영혼을 사랑할 수 있구나.’, 그리고 ‘지금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하나는 센더스쿨에 관한 내용이다.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알려주는 과정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 영적 전쟁의 관점으로 선교를 바라보게 되니, 교회가 선교를 함에 있어서 선교사 파송이 다가 아니라 선교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 차원에서 선교를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오랜 기간 ‘선교사 파송 연구회’에 참여하면서 어떻게 선교사를 파송할지, 파송된 선교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는데 센더스쿨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주간 배우고 듣고 본 내용들은 사역의 방향성과 시각을 완전히 뒤바꾸게 하였다. 먼저 무엇보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사역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길이 막히고 계획한 것이 허락되지 않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역자가 되는 것,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일하심이 나타나는 사역을 하길 소망하게 되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역을 해야 이웃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사역의 기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wec

글 이형근(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도사)


¹신학생 선교 프로그램: 교회의 지도자들로 세워질 신학생들이 선교적 마인드로 목회하며 선교 동역자로 세워질 뿐만 아니라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올해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교회 밖 현장 실천’이라는 과목을 통해 10명의 2학년 신대원생들이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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