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선교사 섬김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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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대한 뜨거운 감격과 부어주시는 은혜 때문에 하나님 나라 사역자로 헌신하게 되지만 선교든 목회든 사역의 현실은 로맨틱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영적 싸움과 고난이 가득한 십자가가 사역의 본질이다. 사역의 현장에서 사역자들은 땀과 눈물만 아니라 피와 살을 갈아 넣으며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사역하다가 어느 순간 멈추게 되고 뒤로 물러서게 될 때가 있다. 나는 목회를 하다가 현장에서 물러난 목회자들을 주위에서 종종 본다. 물러나 있는 목회자는 현장에서 수고하는 목회자보다 더 큰 짐이 있다. 선교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WEC선교회의 이사 교회로서 선교회를 위해 어떻게 섬길까를 기도하면서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만 아니라 현장에서 물러나 있는 분들을 섬겨야 한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교우들에게 그 마음을 나누고 준비팀을 조직하여 준비를 시작했다. 판교사랑의교회 교우들은 ‘귀국 선교사 섬김의 날’을 준비하면서 귀국한 선교사들을 어떻게 환대하고 격려할까 의논하였다. 단지 식사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금과 선물로 축복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섬김의 날은 식사준비팀, 간식팀, 안내팀, 주차팀, 장소세팅팀, 후원금/선물준비팀 등 다양한 분야에 여러 성도의 헌신으로 준비되었다. 성도들에게 광고하니 많은 성도가 정성 어린 후원헌금을 보내주셨다.
귀국 선교사 섬김의 날, 늘 선교회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직접 교제한 적이 없었던 대부분의 교우에게 기도하던 선교회와 소속 선교사님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참 기대되고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식사 시간에 선교사들과 함께 교제하며 나누는 대화도 교우들에게 은혜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였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함께 예배하는 시간이었다. 선교사와 후원교회가 함께 찬양하고 말씀 듣고 무엇보다 성도들이 선교사들의 손을 붙잡고 중보기도 할 때 큰 은혜가 임했다.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수요 기도회 자리였지만 직접 선교사들과 함께하였기에 더 큰 은혜가 임했던 것 같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역자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기를, 또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손길들이 더욱 불일 듯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글 박준호(WEC한국본부이사, 판교사랑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