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으로 ‘선교’라는 주제를 자주 접하고 비전트립으로 여러 곳의 선교지를 가보았지만, MK를 섬기러 세 곳이나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랑의 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받은 친동생을 통해 WEC 북아프리카(NA) 컨퍼런스에 MK 섬김이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하게 되었고, 내 계획이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프랑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를 다녀왔다.
첫 시작이었던 NA 컨퍼런스에서 두 자원자와 함께 지회 MK들을 섬겼다. 컨퍼런스 시작 한 달 전부터 독일에 거주하는 WEC MK 출신 한국인 자매와 화상 회의를 통해 MK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팀으로서 무언가를 계획하고 바지런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에는 헌신된 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말씀해 주셨다. 눈에 보이는 업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나에게는 기도의 중요성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팀원들과의 화합도 좋은 훈련이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그분의 제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에는 너무 부족한 내 모습을 여실히 직면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모든 상황 가운데 나의 연약함을 품고 이끌어 주시며,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다.
MK들을 만나 그들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또한 엄청난 축복이었다. 같은 나라에 있어도 지역이 달라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MK들도 있었는데,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만나온 그들 사이에는 내가 본받아야 할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이 있었다. 아직은 어려서, 선생님으로서 가르쳐주어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나눠 준 사랑은 실로 엄청났다. 존재 자체 만으로 빛나는 아이들, MK라는 특별한 부르심 가운데 그들만의 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또 다른 지회의 컨퍼런스에서는 두 명의 인도 자매들과 함께 해당 지회 MK들을 섬겼다. 서로 일면식도 없고 사전에 준비한 것도 없이 현지에서 처음 만나 함께 섬기게 되었는데 각자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가운데 협력해서 선을 이룰 수 있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모든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고 특별히 믿는 성도들에게 더욱 그렇게 하십시오’(갈6:10)의 말씀으로 우둔한 내 마음에 역사하시고 MK들을 통해 상상 이상의 축복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글 장수정
복음에 대한 뜨거운 감격과 부어주시는 은혜 때문에 하나님 나라 사역자로 헌신하게 되지만 선교든 목회든 사역의 현실은 로맨틱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영적 싸움과 고난이 가득한 십자가가 사역의 본질이다. 사역의 현장에서 사역자들은 땀과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