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여름 캠프

by wecrun
알바니아

알바니아의 여름은 정말 덥습니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날 한낮에 밖에 나가면 숨이 턱 막힙니다. 햇빛도 얼마나 강한지 여름 캠프 이후 저는 완전히 원주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여름, 패밀리 캠프(7월 12일~18일)와 틴에이저 캠프(7월 19일~24일)가 연이어 진행되었습니다. 패밀리 캠프에는 섬김이들을 포함하여 거의 8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곳은 코로나로 인한 정부의 규제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캠프 전날인 주일에 미국과 벨라루스의 교회에서 온 단기 팀과 함께 먼저 캠프 장소에 갔습니다. 단기 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교제했고, 특히 같은 방 룸메이트였던 ‘브라이언’이라고 하는 60대 할아버지와 많은 교제를 했습니다. 한국의 교회와 미국의 교회, 지금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하루의 일정이 끝나는 매일 밤 함께 기도하며 알바니아와 한국, 미국의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알바니아에 와서 캠프를 섬기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매년 이곳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는 일로 섬기는 단기 팀을 보며 ‘하나님께서 참 알바니아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이 땅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잊지 않으시고 그들의 모든 것을 공감하시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품을 수 있었고, 알바니아를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패밀리 캠프의 일정은 오전 9시에 예배와 단기 팀원들의 간증을 듣고, 10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영어수업, 그리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매일 밤 알바니아 나이트, 인터내셔널 나이트, 무비 나이트 등의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캠프에 온 사람들 중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얼마 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명목상 무슬림 혹은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무비 나이트는 그러한 사람들과 하나님에 대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 중에 무슬림이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무슬림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친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종교를 소개하기를 반은 무슬림이고 반은 기독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기에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무엇이 절대적인 진리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채로 살아가는 이 친구에게 저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태어나 살아가는 나의 삶 가운데서 절대 진리라는 것은 머리로 인정하지만 그것을 따라가고 싶어 하지 않았던 나의 삶과 그리고 이중적인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끊임 없이 반역했던 제 삶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그리고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나누었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이었지만 주님께서 일하여 주셨습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을 때는 흥미가 없는지 대충 듣고 흘리는 것 같아 보였는데, 패밀리 캠프가 끝나기 전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18살이 되고 자신의 인생과 목표를 자유롭게 부모의 뜻과 상관없이 정할 수 있을 때에 자신은 예수님을 따라 살겠다고 그리고 네가 살고 있는 그 삶을 나도 살아가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틴에이저 캠프는 청소년들 대상이라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꿈이 무엇인지,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나누며, 고백처럼 살지 못했던 저의 모습들이 떠올라 솔직히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나눔의 시간들을 통해 고백과 삶의 일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더욱 일치된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에 저는 ‘어린 나이에 왜 여기에 왔니?’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거듭된 질문에 답을할수록 하나님의 부르심과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사로 부르셨고, 나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이곳에 온 것입니다.”

글 이의연


 

알바니아01
알바니아02
알바니아03

 


 

페르셴데티예(안녕하세요)! 변함없이 기도와 후원으로 저와 걸음을 함께해 주는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여름 블로어에서 열린 틴에이저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이곳 아가페 교회가 매년 주관하는 영어캠프에서는 오직 영어를 배우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은 아니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토론하고, 다양한 활동 시간을 통해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성경의 진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도와줍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간에 상관없이 캠프에 참석한 모두는 매일 아침 예배에 참여하여 미국에서 온 목사님과 단기팀 멤버가 돌아가며 전하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캠프를 섬겨주기 위해 미국 조지아에서 5명, 시카고에서 5명이 왔습니다. 이들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있었는데, 한국어를 하는 사람도 있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어캠프에서 또래의 현지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바닷가에 가서 수영도 하고, 거의 매일밤 다 같이 모여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 알바니아 전통 춤이라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춤을 추는 것이 저에게는 결코 익숙한 일이 아니었지만 헌신하는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며 춤을 췄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그 시간이 저에게도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느 하루 저녁시간에는 한국에 대해 소개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한국의 전통민요 아리랑을 불렸습니다. 긴장이 되었지만 모두 함께 즐겁게 호응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캠프에 함께 참여하며 보낸 모든 시간이 정말 기뻤고, 많은 격려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느낍니다.

글 이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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