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MP 선교회에서 29년째 사역하고 있는 최보인 선교사입니다. 저는 그간 선교지와 선교 본부 사역을 두루 경험하며 선교사들의 필요와 본부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선교지인 필리핀에서 타문화 선교훈련원 사역을 하였고, 두 번째 사역은 선교 본부에서 행정 사역을,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사역지를 옮겨 사천성 소수민족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 후, 선교 본부로 부르심을 받아 행정부 대표로서 사역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한국위기관리재단 훈련원장직을 맡아 섬기고 있습니다. 본부 사역을 할 때는 본부 중심의 사고와 행동으로 필드와 소통 및 관리를 하였다면 선교지에서 사역을 할 때에는 선교 현장의 입장에서 느끼는 필요를 본부에 강하게 요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부와 선교지의 사역 경험은 본부의 입장과 선교지의 형편을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판단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김재형 선교사와는 사천성에서 가깝게 지낸 사이로서 우연한 기회에 한국 WEC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어두컴컴하고, 이것저것 조합해 놓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전열 기구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본부 사역자들의 근무 태도와 자세는 일사분란하였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은 물론이고 WEC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는 헌신적인 태도는 제가 경험한 본부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림이었습니다. 특히 본부를 운영하는 행정 시스템과 재정 구조는 하나님께서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는 약속을 의지하는 믿음 선교로 이루어져 선교회의 재정적 후원을 위해 인간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본부의 사역들도 오직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의지하는 헌신된 선교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한 WEC은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고, 저의 달란트를 사용하여 ‘사무실과 예배실 및 모든 전등을 LED로 교체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져서 근무 능률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김재형 선교사에게 건의를 하였더니 흔쾌히 수락하여 전등 교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사역을 하고 있어서 틈새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야 했기에 주말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에 작업을 하였는데, 돕겠다고 헌신하는 WEC 선교사들이 차고 넘쳐서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작업 시간이 늦어져도 일을 귀찮아하지 않았으며, 한 가지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자세는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정년이 되어 지금의 사역에서 은퇴를 한다면, WEC과 함께 동역하고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단체의 수준과 질은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과 자세가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사역하는 WEC 선교사들의 사역과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글 최보인 (GMP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