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earn ‘누운~치’.” 크고 파란 눈을 끔뻑이며 웃는 올리(Oli)와 필자는 한참을 웃었다.
올리와 리사는 태국 치앙마이에 거점을 두고, 새롭게 아시아 지역 훈련 코디네이터로 일을 하는 선교사다. 이번 LEAD(Leaders Equipping And Developing: WEC의 리더십 훈련) Korea 2023 훈련은 올리와 리사가 주관해서 대면으로 하는 두 번째 훈련이자, 처음으로 치앙마이 밖에서 하는 리더십 훈련이었다.
이번 훈련은 특별했다. 그 이유는, LEAD Korea 2023은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9명의 훈련 진행자, 현 리더와 차기 리더인 23명의 훈련 참가자 총 32명이 함께 했는데, 이 23명의 참가자 중 단 한 명만 싱가포르에서 왔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인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올리와 리사는 필자와 인터뷰할 때, 한국 단어인 ‘눈치’를 배웠을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WEC에 들어와서 공통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이것을 토대로 필요한 훈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석해서 서로 다른 시각을 나누고 더 폭넓게 생각할 기회가 부족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특별했던 LEAD Korea 2023은 11월 19일 일요일 오후부터 25일 토요일까지의 일정으로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되었다. 19일은 등록과 저녁 식사 후, 오리엔테이션과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날부터 매일 아침 시작 전에 참석자 중에서 자원하여 한 명씩 인도하는 찬양으로 주님을 높였다. 특히 매일 하나님의 다양한 속성으로 주제를 정해서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매일매일 놀랍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시작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작년 국제회의 때, 국제 총재인 박경남, 조경아 선교사가 WEC의 갈 길을 ‘Christ-Like Leadership, Christ-like Community’로 소개했는데, 국제 훈련 코디네이터인 Brian선교사가 그 부분을 다시 소개하고 강조하면서 ‘주님 같은 리더십’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님 닮은 리더십으로 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특히 이번 LEAD는 리더에게 필요한 주옥같은 주제들이 많아서 리더들에게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더구나 WEC의 훈련이 대부분 그렇지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질문과 답, 그룹 토론과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이 진행되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훈련에 임하게 되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너무 많다고 불평할 정도로 매시간 그 강의를 평가하면서 계속해서 훈련을 업데이트하며 발전시키는 모습을 통해 WEC 훈련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강의만이 아니라 교제의 부분도 빛났다. 며칠을 저녁마다 보드게임을 하고 탁구도 치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프리실라(필순) 선교사와, 천주영 선교사는 탁월한 복식조로 탁구장에서 연속으로 다른 남자 선교사들을 이겨서, 파스를 몸에 붙이면서까지 다른 분들의 도전을 받아야만 하는 재밌는 풍경도 자아냈다.
이번 참가자 중 한 선교사는 ‘20년 가까이 WEC에 몸담고 있었고 WEC을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이 만들어 낸 모습으로 알고 있었고 이 훈련을 통해 다시 WEC을 보게 되었다’고 할 만큼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 정도로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고 도우심이 가득한 LEAD Korea 2023이었다.
글 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