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청년리트릿
함께 지어져 가는 청년 공동체

by wecrun

5년 전 여름, 가족수련회를 마치고 20여 명의 청년 MK들은 3박 4일의 제주도 여행을 위해 청주 공항으로 향했다. 나 또한 이 일정에 동참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교제를 나누고 추억을 쌓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MK 청년리트릿을 준비하면서 그때의 좋은 기억이 생각났다. 다시 한번 청년 MK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교제하는 공동체로 세
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준비 과정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먼저, 가족수련회 준비와 겹치게 되어 예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아졌고 청년리트릿 준비가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괜히 리트릿을 기획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20여 명의 청년 MK들이 참여를 희망하였고 그중 4명이 준비팀에 자원하여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하는 마음과 기도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리트릿 바로 직전까지 추가 인원이 생기는가 하면 갑자기 불참한다고 통보하는 일들이 계속 발생했다. 게다가 운전자 및 차량 이용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게 되면서 J 성향의 나는 이러한 변동 사항을 계속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계획했던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을 허락하셨고,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7월 18-20일, 강원도 인제에서 청년 MK 22명이 스테프 2명과 함께 리트릿에 참석하게 되었다. 일부 MK들은 직장으로 인해 후발대로 저녁 8시에 양재 본부에서, 또 다른 몇몇은 고속버스로, 가족수련회 참석했던 이들은 스타렉스와 승용차로 2시에 신창에서 출발했다. 모두가 강원도 인제에 모인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어서였다. 예상했던 대로 가족수련회에 참석했던 청년들은 많이 지쳐 있었고, 후발대 인원들도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첫째 날은 간단한 소개와 레크리에이션으로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부터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식사 및 QT를 하고, 팀빌딩 사진 미션과 래프팅, 원투원 빙고(1:1로 10분간 대화하며 그 사람에게 사인을 받아 빙고 칸을 채우는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침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아직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어색한 관계들도 있었지만, 이 활동들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리트릿의 하이라이트는 둘째 날 밤이었다. 바베큐로 저녁을 배부르게 먹은 후 청년 MK들은 예배 및 고민 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더 알아가고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정진영 선교사의 간증을 통해 MK들이 위로를 얻고, 자신이 갖고 있었던 과거와 현재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청년 MK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청년 MK들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은혜로웠다(사도행전2:42-47). 그 밖에도 카페에서, 속초 해수욕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리트릿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점도 많고 배운 점도 많았다. 먼저 이 리트릿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주님께서 MK들을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깊이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또한, 이 리트릿을 위해 물질과 기도 등 여러 방법으로 섬겨주신 모든 선교사님들과 이 리트릿 프로그램을 기획한 청년 MK 준비팀에게도 감사드린다.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리트릿을 위해 기도로 준비해 주었기에 더욱 기쁜 리트릿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리트릿에 참여한 22명의 청년 MK들에게 감사하다.

바라기는 이들이 비록 학업이나 직장으로 인해 흩어지겠지만 계속해서 온라인 상으로 교제하고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WEC 청년 MK들이 초대 교회 모습과 같이 함께 모이기를 힘쓰고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함께 지어져 가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wec

글 양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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