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IC 스케치
(국제운영위원회 회의 International Council)¹

by wecrun

제주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5월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30여 명의 국제운영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 멤버들이 전 세계에서 제주로 속속 날아들었다. 2~3일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이들도 있었기에 긴 여정과 시차 등으로 인해 피곤할 법한데도 다들 한결같이 밝은 얼굴로 서로를 맞이했다. 반가운 교제의 시간을 보낸 후에 서귀포 법환교회에서 현지 성도들과 함께 국제운영위원회(IC)의 개회를 알리는 예배를 드렸다. 

1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법환교회는 미국 하와이의 사탕수수밭에서 이민 생활을 했던 법환교회 출신인 한 청년의 헌금으로 시작되었다는 감격스러운 이야기로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C.T. Studd라는 한 사람의 헌신으로 시작된 WEC선교회를 떠올리게 하는 은혜가 가득한 예배였다.

둘째 날은 이번 회의 기간 중 논의해야 할 주요 안건들을 살펴보고, 분주함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할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나누고, 소그룹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묵상을 나누었다. 늦은 오후는 각자가 하나님과 보내는 개인적인 시간과, 자신의 영적, 정서적, 육체적 상태를 돌아 보고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시간으로 보냈다. 리더로서 여러 사역의 분주함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을 더 가까이 경험하며 우리의 영을 새롭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셋째 날부터는 본격적인 주요 안건들을 다루었다. 특별히 이번 국제운영위원회의 주 과제인, WEC선교회가 수년 동안 추구해 왔던 믿음의 목표(Faith Goal)²를 어떻게 새롭게 설정할 것 인지를 구하는 동시에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종족들, 특히 최소복음화 종족(FPG: Frontier People Group: 복음화율이 0.1%밖에 되지 않는 종족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할 것인가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논의했다. 어떤 선교적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논의된 내용과 질문들을 묵상해 보고 각자 얻은 결론들에 대해 다시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데 모든 전력을 다하였다.

국제운영위원회가 주요한 정책이나 전략을 논의하고 일정 부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전 세계 흩어져 있는 WEC 소속 선교사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WEC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서둘러서 어떤 결과를 바로 내기보다 모든 멤버들과 함께 기도하며 이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WEC선교회의 중요한 가치이다.

이러한 회의와 토론, 선교사들과의 교제 이외에 아침마다 드리는 예배와 찬양, 그리고 기도 회의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은 국제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새로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알아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주었다. WEC선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뜻을 함께 알아나가는 이 여정은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글 김재형


  1. 국제위원회(International Council)는 WEC선교회의 미래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그리고 위기상황이나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문제들을 다룸에 있어 국제총재를 보좌하며 중요한 사안이나 국제 안건들에 대해 권한을 가지는 WEC선교회 내의 중요한 조직이다.
  2. 믿음의 목표(Faith Goal)는 WEC선교회가 하나님께서 선교회를 통해 각 시대에 어떤 선교적 방향을 제시하시는지를 지도자들이 분별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2026년도 새로운 믿음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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