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동원 현장 이야기

by wecrun

[동원: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사람을 모으거나 물건, 수단, 방법 따위를 집중함.]

‘동원’의 사전적 의미이다. 한국WEC 동원팀은 ‘세계의 미전도 종족들이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며 예배함을 보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성도들의 마음과 발걸음이 선교에 집중되길 소망하며 사역한다. 교회, 신학교 및 각종 선교 대회 등을 찾아가고 때로는 관심자들이 본부에 방문하여 선교와 WEC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 사회 곳곳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행사나 모임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다. ZOOM 덕분에 감사히 여러 모임을 이어올 수 있었지만, 실제로 만날 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그리운 나날들이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오프라인 모임들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을 만나 하나님의 목적인 선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WEC의 열정과 가치, 비전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면 모임이기에 더 활발히 서로 소통하며 각자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는 풍성함을 누릴 수 있었다. 무더웠던 여름에는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10명의 신대원 학생이 한 주간 한국본부를 방문했고, 충남 서산에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 [헤브론 원형학교]에 방문하여 단기선교 WE_MEMBER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풍이 만개했던 가을에는 사랑의교회 전문인 선교학교 ITC에 가서 WEC을 소개했고, 양평에 있는 [아신 대학교] 선교 주간 행사에 참여하고, 백석 신대원 학생들이 본부에 방문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0대의 학생들부터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가시는 장로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다양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 각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삶의 시기마다 두려움과 염려도 있지만, 그 시기에만 있는 열정과 강점이 다양함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신학교의 학생들을 만나며 선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교사들에게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여건과 그것을 들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감사의 제목이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할 것들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선교와 WEC의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 그 자체가 특권이며 큰 기쁨이기에 계속해서 전하고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는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교회와 선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하기도 했지만, 코로나를 지나며 우리는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8)”는 말씀의 의미를 더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머리 되시는 교회와 그분의 명령인 선교는 피고 지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으로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된다. 여전히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어느새 우리 옆에 이웃처럼 그저 함께 가야 하는 존재로 남아버렸다. 그렇지만 코로나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우리들의 마음이 조금은 넉넉해진 것 같다. 코로나 확진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픈 이웃들을 돌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순간과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허락된 “지금”을 충성되게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사소한 일상도, 성도의 삶도, 선교의 사명도 모두 홀로 걸을 수 없는 걸음들이다.

선교에 대한 막연한 부르심을 홀로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 말고 우리를 부르거나 찾아와 주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그 엄청난 사명에 우리를 “함께” 부르고 계신다!

글 석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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