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회를 놓치지 말라!

by wecrun

필자는 얼마 전 본 선교회의 International council(국제운영위원회)이라는 모임에 참석했다. IC는 다양한 국적의 선교사들이 본 선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모여 주께서 주시는 앞으로의 선교의 방향과주요한 의제들을 다루는 회의이다.

공적인 회의와 모임뿐만 아니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시간은 참으로 귀하고 은혜로웠다. 또한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다가 만났던 터라 식사 시간, 커피 브레이크, 나눔 시간 등을 통한 개인적인 교제와 다양한 사귐의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고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

이러한 교제와 사귐의 시간을 통해 이번 모임에서 특별히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과 한국인’에 관한 것이다. 한국을 향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 정도일 줄은 이전에 미처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15여 개 국가에서 온 선교사들이 전 세계를 모두 대표한다고 할 순 없지만,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은 실로 놀라웠다. 특히 한국을 향한 다른 나라 20~30대의 관심은 참으로 신기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러한 일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양한 국가의 선교 현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상당하다는 소식은 사역자들에게 이미 수년 전부터 들어왔지만, 지구의 반대편인 남미와 아프리카에서까지 들려오는 관심과 사랑은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이 사실을 통해 흔히 말하는 *국뽕에 취해 있지 말고 절제하자거나 올바른 자존감을 갖자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K-문화, K-POP, K-something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고민하자는 뜻도 아니다. 현상을 올바르게 직시하면서 지금의 시대적 환경을 주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다시금 돌아보는 것은 선교적인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확신한다.

아마도 이런 문화적 현상과 시대적 상황은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결과로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위대함에 대해 받을 칭찬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믿음의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여 이런 특별한 시대를 새로운 복음 전진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선교지로 향하던 25년 전과 시대적 환경은 너무나도 다르지만 복음의 필요는 여전하다. 복음의 전진을 고민하며 그 당시 우리가 꿈꿨던 온 세상의 복음화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한국이 이렇게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을 날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런 시대적 현상은 영원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그런 역사의 한순간에 살아가고 있다.

청년들이여! 지금 이 시대를 온전하게 누리자. 세상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한다. 물론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우리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미전도 종족들이 복음에 잘 반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문화의 호불호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조금이라도 더 열려 있는 지금, 이 땅에서 그냥 있을 순 없다!

이런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크신 뜻을 깨달아, 사라질 이 땅의 안락함을 버리고 온 세상을 향한 영원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이 뜨거운 여름에 깊이 체험해 보자.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다른 문화권으로 나아가는 것은 익숙하고 편안한 지금의 삶을 살아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작은 떡과 물고기를 기꺼이 그분의 나라를 위해 드릴 수 있음이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 같이, 그 사랑의 역사를 일으키는 순종의 한 걸음을 내딛자!

여름의 문턱에서
글 김재형, 강경화 (한국 WEC 대표)


*국뽕: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되어 무조건적으로 한국을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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