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EC 가족 수련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며

by wecrun

 가족수련회에 참석을 제대로 했던 기억조차 희미하던 내게 ‘준비위원장’이라는 큰 직책이 맡겨지고 난 후, 나는 ‘우리 WEC 사역의 기본’이라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몰라서’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긍휼하신 우리 하나님은 너무나 정확하게 필요한 준비위원들을 보내 주셨고, 특히 경험이 많은 총무를 필두로 하여 하나 둘 가족수련회 준비는 시작되었다.

 우리는 모일 때마다, 이 가족수련회가 우리 WEC 가족들에게 쉼과 안식, 그리고 회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나누며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수련회’가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모아주시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런 마음으로 가족수련회 준비팀은 하나 되어 인색함이나 억지로가 아니라 자원하는 마음과 기쁨으로 사역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그 준비의 과정이 때로는 벅차기도 했고, 기쁨을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우리의 실수와 부족함에도 우리의 기도와 마음을 주님께서 받아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온라인으로 기도 제목을 받고 함께 기도에 동참한 많은 WEC 가족들의 중보로 인해 더욱더 풍성한 은혜가 있었음을 확신한다.

 첫날, 참석자들은 기쁨의 재회를 하면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김재형 선교사의 ‘발견의 기쁨’이란 주제 말씀으로 시작하여, 새벽예배 말씀들도 그 내용이 이어지면서 강사이신 문용만 목사의 화요일 ‘칭찬받는 믿음’, 수요일 ‘더 좋은 편을 택하라’라는 말씀들로, 가족수련회에 참석한 우리는 모두 목마름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였으며 은혜와 도전의 시간을 가졌다.

 첫날의 아이스 브레이크, 둘째 날의 이사님들과 함께한 Fellowship Night 시간을 통해 우리는 마음껏 뛰고 춤추고 웃으며 하나가 되었다. ‘동병상련’ 시간을 통해서는 서로 같은 관심사를 나누었으며, ‘서로 알아가요’ 시간에는 소그룹으로 모여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깊게 나누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 하였는데, 이 시간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매우 좋았다’는 피드백을 남겨주셨다.

 이런 큰 규모의 수련회에는 많은 자원자들의 섬김이 필요한데, 감사하게도 우리 WEC 식구들은 모두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서 이모저모로 섬기는 것을 보며 고마움과 자부심도 동시에 느꼈다.

 특히 첫날 서먹서먹했던 MK들과 MK교사들이 나중에는 과하게(?) 친해져서 일찍 잠자리에 들지 않아 어른들을 힘들게 하는 일까지 생겼다. 또한 가족수련회에 오면 아는 사람이 적어서 서먹서먹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젊은 단기 선교사들 중 일부는 촬영이나 미디어팀으로 참석해서 수련회를 도왔는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찬양팀이 각 파트별로 잘 구성되어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참석자들도 마음껏 찬양하며 주를 높이는 시간을 가져서 은혜가 충만한 찬양과 예배와 말씀의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풍성함을 누리는 수련회가 된 것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이러한 풍성한 은혜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재정의 채우심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장소사용료의 급격한 인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안한 마음으로 수련회 회비를 올리고도, 그 회비의 두 배 가까이 되는 필요한 비용을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했고, 하나님은 수련회 끝나는 날 수많은 나눔으로 그 필요를 넘치도록 채워주셨다.

 다시 한번 이번 가족수련회를 통해 아버지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수고와 노력이 어떻게 주의 나라를 위해 사용되는지, 경험하는 귀한 시간을 갖게 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누군가 내게 ‘이 가족수련회를 통해 무엇을 느꼈냐?’고 묻는다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기를 좋아하는 WEC 식구들이 자랑스럽고 귀해 보여서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된 가족수련회였습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글 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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