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선물

by wecrun

어느덧 MK부서에서 사역 한지 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사역을 내려 놓고 곧 태어날 새 생명을 돌보는 가정 사역으로의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된 지금, 지나간 아이들의 보석 같은 얼굴들을 되새겨 본다.

선교사 자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몰랐던 나에게 선교사 자녀들의 세계관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어려움, 기도 제목들을 알려주며 그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 인지를 깨닫게 해준 선배 선교사님을 통해 나는 MK를 향한 사랑과 그들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이 사역을 섬기게 되었다.

한국WEC국제선교회에는 전 세계에 다양한 모양의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400여 명의 MK들이 있다. 그들을 섬기는 사역을 떠올릴 때, 처음에는 주님께서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가 계속 떠오르게 하셨다. 그 ‘사랑’이라는 단어를 통해 아이들을 바라 볼 때 마다 나에게 느껴졌던 것은 내 생각이나 관점에서의 필요가 아닌 그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부족한 점도 많고 달란트가 있는 것도 아닌 나에게 MK사역이 버거울 때도 있었고, 때로는 힘이 들어 마음이 무너졌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MK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더 깨달아지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나를 주님의 사랑으로 바라봐 주었고, 더 깊이 사랑해 주었다는 것이다. 지난 4년간 부족한 나를 MK사역자로 사용해 주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함께 울고 웃으며 은혜를 나눴던 시간들, MK들을 통해 받은 사랑과 축복, 평생 잊지 못할 기쁨의 순간들은 내가 MK사역을 하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MK들을 그저 사랑을 주어야만 하는 대상이나 언제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충분히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을 흘려 보낼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글 윤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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