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위멤버 (단기선교 훈련프로그램)를 마친 4명의 사역자들이 대만으로 떠났다. 한 MK는 사역지로 떠나는 또래의 사역자들에게 아르바이트로 모은 귀한 생활비로 간식거리를 정성스레 준비하여 전달하기도 하였다. 그동안 몇몇 MK들이 위멤버 훈련을 마치고 선교지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9명의 단기 사역자들을 위해 자원봉사로 영어 수업을 진행하였다. 오랜 선교지 생활에 낯설어진 고국 문화에 적응하랴, 어설퍼진 한국어로 학교 공부하랴, 선교지에서 힘들게 사역하시는 부모님의 노고를 잘 알기에 용돈 벌이를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랴 바쁜 일정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그런 MK들이 시간을 내어 정성으로 섬겨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꼬꼬마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의젓한 청년들이 되어 이런저런 모양으로 섬겨주고 있다. 후배 MK들과 또래 사역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에 함께 하는 멋진 동역자로서의 모습들을 볼 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사와 기쁨이 샘솟는다. “너도 힘들 텐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니?’’라는 질문에 “돌아보니 받은 은혜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저도 흘려 보내려고 합니다.”라고 답을 한다. 문득 어린 시절 읽었던 흥부전의 ‘은혜 갚은 제비’가 떠오른다.
부르심에 순종하는 부모를 따라 간 낯선 나라,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오로지 아버지의 은혜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아이들이다. 이제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그 은혜를 기쁨으로 나누어 주고 있다. 비록 이들이 그 은혜를 갚지 않는다 하여도 여전히 우리 주님은 사랑으로 안아 주실 테지만, 오병이어와 같이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즐거이 주를 위해 내어놓은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실 때 ‘얼마나 사랑스러워 하실까’ 생각해본다. MK들로 인해 어느덧 나의 입가에 그리고 가슴에 기쁨과 감사의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난다. wec
글 베르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