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by wecrun

저는 초등학생 때 M국으로 처음 떠났습니다. 그 후, 고등학생이 되어 부모님을 떠나 태국에 있는 WEC 선교사 자녀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에 주어진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과 기도 끝에 단기선교를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WEC에서 단기선교 훈련을 받은 뒤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제가 3년 동안 살았던 기숙사에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를 돌봐 주시고 키워주신 선교사님과 이젠 동역자로서 같이 일을 하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제가 사랑하는 WEC 기숙사 친구들이랑 6개월을 더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운전면허를 따서 심부름도 다니고, 기숙사 벽면에 붙은 달팽이 똥도 치우고, 학생들 자전거 수리도 하면서 순식간에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단기선교를 하러 간 저에게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섬기러 갔는데 제가 섬김받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행복이 따르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단기선교를 온 저를 귀하게 여겨주시고, 제 생각과 판단을 존중해주신 같은 팀 선교사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후진 시키다가 기숙사 대문과 자동차 범퍼를 박살 내버렸음에도 화를 내시지 않으시고 괜찮다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에서 새내기로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가끔 몇 개월 전 사진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단기선교를 통해 내게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선물하셨어.’라고 고백합니다.

요즘 들어 옛날 생각을 하면 제 삶에 감사가 없었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번 방학에는 한국 못 들어가냐고, 왜 나는 맥도날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없는 나라에서 사냐고, 짜증 내고 불평불만을 부모님과 하나님께 많이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 지나고 한국에 들어와서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MK로서의 삶이 얼마나 축복이었는지 느낍니다.

지금까지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서 감사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는 부모님을 주심에 감사, 여러 문화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허락하심에 감사,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제 학창 시절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으시다는 찬양 가사를 최근에 묵상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선교사의 자녀로서의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실수와 넘어짐 때문에 주님이 저를 MK로 부르심에 후회하시지 않음을 믿으며 주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는 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실수와 후회가 없으실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따르는 주님의 자녀로서 살기를 소망합니다. wec

글 평안 (하형, 하나의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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