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밟고
하늘을 구하다

by wecrun

인도에 거주하면서 주 종교인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인도 내 무슬림에만 관심을 가지고 산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그 가운데 깨닫게 된 사실은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치열한 영적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주 종교인 힌두교의 종교의식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홀리(Holi) 축제 약 30일 전부터 갠지스강에서 밤낮으로 힌두 의식이 이어지는데, 이 기간에 전국에서 유명한 힌두 사제들이 모여 30일간 수양한다고 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무슬림의 30일 라마단 기간과 힌두교의 30일 예배 기간이 겹쳤고, 여기에 기독교의 사순절까지 중첩되며 영적 긴장감이 더 고조되었다.

작년에 이어 하나님께서 라마단 기간에 15개의 모스크와 거지들이 특히 많이 모이는 지역, 그리고 힌두 사원이 밀집한 지역을 위해 땅 밟기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에 순종하여 30일 동안 해당 지역과 대학을 포함해 하루 1시간 30분, 그리고 매일 거주 지역에서 1시간, 총 2시간 30분씩 기도하며 하나님께 순종했다.

그 기간에 일어난 영적 전쟁은 첫날부터 눈에 확 띄었다. 사실 라마단 시작 전부터 갠지스강 방문으로 인한 여독으로 무릎 통증이 있었고, 첫날부터 오토바이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큰 충격으로 사고 당시에는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후 3일간 통증이 지속되었다. 3일째 되던 날,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손을 흔들다 그의 팔꿈치로 작년에 교통사고로 쇠심을 박아둔 내 왼팔을 치고 갔는데,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지랄’이라는 말이 나왔다. 나의 연약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 이후, 한국에 있는 동역자 두 분에게 땅 밟기 사역을 나갈 때마다 특별 기도를 요청했고, 하나님께서는 사고 위험과 그들의 저주로부터 여러 번 보호해 주셨다.

인도 정착 후 1년 반이 지났을 무렵, 2년의 언어 과정을 마친 뒤 무엇을 하길 원하시는지 아버지께 물었을 때 받은 말씀이 여호수아 1장 3절이었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기도 가운데 다른 팀원들도 동일한 말씀을 받았고, 이후 약 3년간 팀원들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무슬림 지역을 중심으로 땅 밟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인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외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팀원들이 생겨 땅 밟기를 멈추었다. 이후 개인적으로 다시 시작한 땅 밟기는 6개월, 3개월, 30일 단위로 여러 차례 이어졌고, 할 때마다 놀라운 일들을 경험했다.

언제나 전체 기간의 약 3분의 1은 강한 영적 긴장과 함께 사고의 위험과 놀라운 사건들이 이어졌고, 그다음 3분의 1은 아주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마지막 3분의 1은 예상하지 못했던 기도의 응답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땅 밟기의 묘미는 놀랍고 늘 도전이 된다.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를 이어, 인도의 무슬림 인구는 같은 종족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를 포함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또한 세계 종교 3위인 힌두교는 인도의 주 종교로, 그들의 종교적 열심 또한 무슬림의 라마단 금식이나 하루 다섯 번의 기도 못지않게 강렬하다.

약 3억 2천만 신을 섬기는 힌두교의 종교의식과 세계 2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무슬림들의 열심은, 소수 종교인 기독교 공동체가 이 땅 가운데 얼마나 열심으로 깨어 있어야 하는지를 날마다 실감하게 한다.

그래서 더욱 찬양, 말씀과 기도로 하늘 아버지의 도우심을 구하며, 머무는 곳마다 예수님의 보혈로 덮으며 축복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기쁨을 경험케 하시는 하나님께 깊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wec

글 앤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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