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문화에서
그리스도 문화까지의 거리

by wecrun

알만과 싸바를 만난 것은 5년 전이었다.

그들과 함께하던 성경 공부를 그들의 집으로 옮겨, 다른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는 모임으로 이어가게 된 지 4년이 되었다. 우리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한 명 한 명 복음을 전했고 서서히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의 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1년 전, 알만의 누나 프린이 둘째를 출산했다. 그런데 생후 한 달쯤 되었을 때 아이가 많이 아프기 시작했다. 알만의 엄마가 우리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와 프린의 아기가 부정을 타서 아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집 근처 화장터에서 시체를 태운 날 그 나쁜 기운이 아기에게 미친 것 같다는 것이었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은 이곳 사람들이 오랫동안 믿어 온 미신 가운데 하나이다.

모르는 사람의 시체 가까이에 아기나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가면 나쁜 기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알만 엄마가 그 미신을 믿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적지 않은 충격과 실망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잘못된 믿음이 드러난 것이 감사했다. 이 문제를 제대로 짚고, 말씀으로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그 어떤 해함도 미치지 못하고 (시121:4-8),

하나님만이 우리의 도움과 방패이심을 믿어야 하며 (시115:11)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롬 1:17) 권면했다.

알만의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알겠다고 답하며, 다음날 프린과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병원이 아닌 주술용 목걸이를 만드는 곳으로 프린과 아기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따비즈’라는 부적이 들어있는 목걸이를 사고 돌아왔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부정을 탔으니, 부적을 몸에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알만 엄마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면 자신을 나무랄 것 같아 병원에만 다녀왔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막내딸 싸바가 이 사실을 우리에게 귀띔해 주었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알만 엄마의 믿음 없음에 대한 실망도 실망이었지만 그보다 예수님이 우리의 도움과 방패라고 이야기해 주었건만, 그 말을 뒤로한 채 거짓말까지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어찌할까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잘잘못을 따져 묻기보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두 마음을 품는 것이 죄임을 말씀으로 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왕하14:1-6).

그 말씀을 들은 프린은 아기 목에 걸려 있던 부적 목걸이를 떼어냈다. 감사한 일이었지만, 동시에 그것이 진정한 믿음으로 인한 돌이킴에서 나온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우리 부부에게 무슬림 가정이 오랫동안 익숙했던 문화와 세계관에서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으로 변화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넘어질 수도 있음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무슬림이 무슬림 문화에서 그리스도인의 문화로 변화되는 데 평균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 자라간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생각과 신념을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하나님의 문화와 무슬림 문화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저들이 말씀을 통해 온전히 하나님의 문화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도한다. wec

글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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