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코로나의 막바지였던 2022년 5월, 나는 여행비자로 다시 몽골에 들어왔다.
우선 나를 NGO 대표로 등록하고, 가족 비자를 준비했다. 그런데 행정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퇴사하면서 홀로 대표 겸 행정 전반을 맡게 되었다. 당시 손에 쥔 운영 자금은 약 6개월 치였다. 시간이 지나자, 재정은 바닥이 났다. 정기 후원은 필요한 재정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기도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조지 뮬러의 고아원도 채워 주셨는데, 우리를 안 채워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저희도 믿음으로 운영해 볼게요. 우리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고아보다 못해요. 부모들이 바빠서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고, 부모가 있다고 해도 알코올 중독으로 깨진 가정이 너무 많아요. 가정 폭력을 당하기도 하잖아요. 거의 유일하게 도서관에 있는 2시간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있는 건데, 하나님이 꼭 채워 주셔야 해요.’라고 기도했다.
그 후 우리는 매주 월요일 직원들에게 재정 상황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다.
그렇게 만나와 메추라기에 의지하듯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되던 해, 여름 단기 팀이 8팀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는 감당해야 할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게 느껴져 ‘하나님 두세달만 미리 채워주세요.’ 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첫 단기 팀 출국 하루 전날 영국에서 1만 파운드를 후원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하나님이 한 방에 해결해 주셨다.
그 후로 오늘까지 통장에 잔액이 남아 있다.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그 어려운 시기에 도서관이 두 곳 더 늘어나 여섯 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급여를 미루지 않게 하셨고, 심지어 급여일이 주말이나 공휴일과 겹칠 때는 오히려 미리 지불할 수 있도록 채워주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신실하심을 직접 경험하게 하시려고 이 시간을 허락하셨던 것 같다. 그 과정 가운데 우리에 대한 오해와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더 큰 뜻을 위해 참고 견디며 동역자들과 함께 마음을 지켜갔다. 그즈음, 몽골에 간 지 10년 만에 중고차가 생겼는데, 올바른 결정과 믿음의 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선물 같았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025년 7월 7일, NGO 활동 허가 만료일을 앞두고 우리 회계 장부를 기장해주던 회계사가 회계 보고서를 작성해 주겠다는 약속만 하다 연장 1달을 앞두고 잠적해 버렸다.
이미 모든 연장 서류가 5월 7일까지 제출되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 기간을 넘긴 상태였다. 같은 담당자에게 속한 9개 단체가 우리와 유사한 이유로 허가 취소를 당했고, 몇 개의 단체는 비슷한 이유로 짧게 연장을 받았다.
우리 단체 이름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사실 그 회계사는 이단 교회에 속해있었고, 우리는 예수를 믿고 건강한 교회에 다닐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
‘만약 이 친구가 우리를 망하게 할 목적이라면 하나님이 세우신 기업을 사람이 결코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게 하시며, 무엇이 참 진리인지 분별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허가증 종료 2주를 앞두고 새로운 회계사가 구해져, 단 2주 만에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
심지어 3년이라는 국제 NGO 최장 연장을 받았다. 서류에 찍힌 내 이름과 여권 번호를 보니, 마치 하나님께서 연단의 시간을 통과한 합격 도장을 찍어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의 필요가 하나님앞에 간절함을 만들어내고, 그 간절함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며, 믿음의 순도를 지키게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의 배움은 끝나지 않았고,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아직도 필요가 있을 때마다 가슴이 조여들지만,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채워 가실지 떨리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wec
글 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