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에게도 여전한 복음

by wecrun

‘MZ 선교 동원’을 이야기할 때, 어쩌면 오늘날 세대에 맞는 새로운 관점이나 트렌디한 선교 전략, 혹은 획기적인 솔루션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분명히 이 세대가 가진 사고방식과 관점은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믿음의 선배들에게 배워온 대로 MZ세대를 섬기면서 발견한 진리가 하나 있다.

모든 세대는 살아온 환경과 배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절대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대상에 대한 인간의 태도’이다.

오늘날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 새롭게 생기면서 청년들이 좋아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 대상은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가치 있는 것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여전히 시간을 투자하고 에너지를 쏟고 재정 쓰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변의 속성이다. 그 대상이 객관적으로 가치 있느냐 없느냐 보다, 내게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순간 그것은 반드시 삶의 태도로 묻어나기 마련이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세세토록 영원하다.

여전히 복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전부 걸기에 충분하다. 그 복음의 진수를 제대로 듣고 믿었다면, 오늘날의 청년들에게서도 초대교회와 같은 동일한 농도의 헌신과 태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이 세대에게 복음이, 하나님의 말씀이 그 본연의 농도대로 선포되고 있는가?’ 혹시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로, 요즘 세대에게 복음의 야성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싫어하고 거부할 것이라 지레 겁먹고 그 가치를 타협하여 전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시대에 맞는 다양한 접근과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은 결국 ‘복음의 능력’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MZ세대에게 이 복음이 타협 없이 선명하고 분명하게 증거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위 MZ세대를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나 상담하고, 그들을 선교로 동원하며 훈련하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현장에서 깨닫는 것은 이 세대를 섬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솔루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는 능력이고, 복음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만 하면 지금의 세대 역시 ‘헌신’이라는 명확한 열매를 삶으로 증명해 낸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MZ세대의 선교 동원과 헌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그들이 싫어할 것’이라는 우리의 섣부른 짐작과 선명하게 본질을 꺼내지 못하는두려움 때문은 아닐까? 복음은 오늘도 여전히 복음이다. 그리고 지금의 세대 역시 그 복음과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이 복음을 만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제대로 만난다면, 한 개인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넘어 그 은혜에 격동되어 주님께 기꺼이 삶을 던지는 헌신이 오늘도 가능하다. 나는 실제로 그렇게 뛰어들고 헌신하는 세대를 목격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눈과 관심을 빼앗는 수많은 가치들이 존재하는 이때에 그 가운데서 불변의 가치,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면,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명확하고 분명하게 복음과 선교에 대하여 확신을 가진 헌신자가 나올 수 있는 세대라고 확신한다.

지금의 시대 가운데 청년들을 동원하고 훈련하는 사역을 하면서 오히려 더 본질로 돌아가야함을… 이 복음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바꾸고 선교의 역사에 동참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나는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현재의 청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써의 접근보다, 그들이 인생을 걸 만큼의 확실한 가치를 더 선명하게 외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Z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으며, 선교 현장에서도 이른바 2030세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통계와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세대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때라고 믿는다.

세상의 기대가 아닌 하나님 나라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속에서,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확신한다.

그 어떤 컨텐츠보다 자극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걸기에 충분한 이 복음을 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다음 세대에게 외친다면 “헌신”은 자연스러운 열매로 한국교회와 선교 역사 가운데 드러나게 될 것이다. wec

글 김선교(다윗의열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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