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미전도 종족,
북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 무슬림

by wecrun

로마서 15장 19절에 의하면 사도바울이 3차 선교여행 기간에 직접 방문하여 복음을 전해주었던 한 지명이 언급되었는데 바로 ‘일루리곤 (Illyricum)’이다. 당시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을 ‘일리리안(Illyrians)’이라 불렀고 그들의 후손은 현재 서부 발칸(Western Balkans)에 흩어져 살고 있는 알바니아 민족이다. 약 5백만 명의 알바니아 민족은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그리고 몬테네그로에서 다른 국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500년 동안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대거 개종하였으며 이슬람은 지금도 그들의 삶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마케도니아는 인구 2백만 명의 아주 작은 나라이다. 공식 언어는 마케도니아어와 알바니아어이다. 인구 비율은 마케도니아인 59%, 알바니아인 29%, 터키인 3.9%, 로마(집시)인 2.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마케도니아인은 정교회 신자(47%)이다. 반면에 알바니아인을 비롯하여 다른 소수 민족은 모두가 무슬림(35%)이다. 주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알바니아 무슬림들과 비교해 볼 때 북마케도니아에 있는 60만 명의 알바니아 무슬림들은 여러 면에서 이슬람에 의해 더 강한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알바니아인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다름 아닌 신실한 무슬림으로 사는 것이다. 이들은 가족과 지역 공동체 안에서 유대감이 강하다. 그래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행위는 가족과 친구, 그들의 공동체를 포기하고 배신하는 것으로 여겨져서 이들로부터 배척을 받거나 사회활동에서도 많은 불이익을 받을 수가 있다.

이곳에 있는 알바니아 무슬림은 발칸에서 복음 화율이 가장 낮은 미전도 종족이다.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선교가 불가능하다. 코소보와 알바니아에 서 건너온 몇몇 현지인 사역자들과 선교사들이 이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들을 목표로 한 선교활동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기독교로 개종 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공동체 안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 북마케도니아의 전체 인구 중 약 0.2%가 복음주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모두가 슬라브계 마케도니아인들이다. 그 수는 여전히 작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나라에 함께 살고 있는 알바니아 무슬림들에게 다가가 선교하는 것을 절대로 불가능한 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통한 알바니아 무슬림 선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라는 누가복음 10장 2절의 말씀처럼 현재 북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 무슬림에게 이르러서 복음을 전해줄 사역자와 선교팀이 너무나 부족한 현실이다. WEC 발칸지회는 지난 몇 년간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부담감을 갖고 기도로 주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유럽 권역 대표와 발칸지부는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무슬림을 위한 선교 방향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가운데 유사 문화권인 알바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팀이 중심이 되어 이 무슬림들을 위한 사역팀을 새롭게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지금 발칸지회는 이 사역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함께 동역할 장단기 사역자들을 동원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알바니아와 코소보 지역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것, 그리고 그들의 선교 자원을 동원하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유사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현실적인 난관은 알바니아인이 기독교의 정체성을 갖고 이슬람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알바니아 무슬림들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강한 거절과 함께 문전박대받을 게 뻔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한 외국 국적 사역자들의 참여와 그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들과 관계를 잘 맺고 교량 역할을 감당해 나갈 새로운 사역자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wec

글 여성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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